민주당, 민주노동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등 야 4당이 4일 일제히 야권통합을 위한 논의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민주당은 이날 이인영 최고위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야권통합특위를 본격 가동키로 하고 23명의 위원 인선을 완료했다.
위원은 김영춘 최고위원을 비롯해 원혜영 조영택 김재윤 박선숙 홍영표 임종석 임종인 정청래 등 전·현직 의원그룹, 김헌태 전략기획위원장, 이철희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등 전략통 인사, 최인호 허대만 등 당역시당 위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손학규 대표는 "공식 활동을 시 작하는 야권통합특위를 통해 민주진보 진영의 모든 세력과 통합에 대한 논의를 열 것을 선언한다"고 야권통합 의지를 피력했다.
특히 "야권통합의 마지막 충분조건은 민주당의 희생이 될 것"이라고 말해 4·27 재보선 당시 순천 무(無)공천 결정처럼 '통 큰' 양보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오는 8일 귀국하자마자 곧바로 특위의 첫 회의에 참석, 통합 행보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손 대표가 야권통합을 향해 가속페달을 밟는 것은 대북정책 기조를 둘러싼 당내 논란을 진화하는 동시에 민주당을 배제한 야3당의 '소(小)통합' 움직임을 견제하고 '대(大)통합'을 향한 주도권을 거머쥐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오는 9월 '통합진보정당' 창당에 합의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도 이날 오후 각각 첫 수임기관회의를 개최하는 등 통합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당대표와 지도부 등으로 구성된 통합협상기구인 수임기관은 앞으로 당명, 강령, 운영방안 등에 대한 각 당의 협상안을 만들게 된다. 이어 양당은 수임기관 합동회의 등을 통해 협상안을 조율한 뒤 통합정당 창당의 길로 나아가게 된다.
참여당도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통합진보진당' 동참 수순을 밟기로 했다. 우선 오는 10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수임기관 구성과 임시전당대회 소집 안건을 논의할 방침이다.
그러나 민노ㆍ진보ㆍ참여 3당 통합에 진보신당이 난색을 보이고 있고, 민주당 손 대표의 '종북(從北)진보' 발언에 민주노동당이 반발하고 있어 추이가 주목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런 사정들을 고려할 때 소통합은 물론 대통합 논의 과정에 적지 않은 난관은 물론 주도권 다툼도 치열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