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드레 코스툴라니는 ‘Mr. 주식’, ‘주식투자의 달인’으로 불리는 유럽 증권계의 거목이다. 미국출신이 아니면서 월가를 쥐락펴락했던 거의 유일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투자는 '지적유희'…증시는 90%가 심리 = 코스툴라니는 투자를 ‘지적유희’라 정의했다. 성공적인 투자자는 100번 중 51번을 이기고 49번은 잃는다고 봤다. 때문에 부화뇌동 투자보다는 소신파 투자를 권한다.
코스툴라니는 살아생전 돈과 투기를 사랑하고 즐겼다. 동시에 자본주의와 주식시장 예찬론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증시는 90%가 심리학으로 이뤄졌다”며 “때문에 증시가 불투명한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래서 증시가 술주정뱅이처럼 행동한다”며 “호재에 울고 악재에 웃을 뿐 아니라 해석도 제멋대로, 증권시장은 커다란 심리게임이 벌어지는 현장”이라고 단정한다.
같은 맥락에서 차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컴퓨터로 게임을 하는 룰렛도박꾼과 다를 바 없는 미치광이라며 그들에게 최대의 불행은 게임시작과 함께 돈을 땄을 때라고 평가한다. 왜냐하면 첫 게임에서의 승리가 사고력을 상실시키기 때문이다.
허풍스런 증권가도 경계대상이다.
그는 “증권가는 누구나 자신의 정보가 최고라고 주장한다. 액면대로라면 천재와 예언가들로 넘쳐난다”며 “하지만 그들을 따르느니 점쟁이를 믿는 게 낫다”고 꼬집었다.
그는 “주가는 장기적으로 기업가치에 따라 결정되지만 단기적으로는 수급영향을 더 받는다”며 “수급은 투자심리, 대전제는 주식투자=심리게임”이라고 주장했다.
주가란 경기, 유동성, 심리의 3박자다. 경기는 나머지는 증시를 이끄는 조건, 배경이다. 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갈 때가 주식투자의 호기다. 조만간 유동성과 심리가 동반 개선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가 꼽는 좋은 주식이란 어떤 걸까. 코스툴라니에 따르면 거시경제가 좋지 않거나 금리가 높아 위기에 빠진 기업이 좋다. 향후 주가와 경제가 일치할 때 더 많은 이익을 낼 수 있어서다.
그는 “생선보다 생선을 잡는 기술이 중요하다”며 “종목선정은 후순위과제”라고 말했다.
매수하기로 했다면 언제 사야할지가 더 결정적인 잣대라는 것이다. 다만 종목선정과 관련 경기에 따라 업종민감도가 달라지는 까닭에 종목보단 업종이 우선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시세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곤란하지만 언젠가 오른다는 생각에 그 주식을 잊고 지내는 것도 금물”이라며 “관건은 남들과 반대로 행동하고 인내심을 갖고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관이 흔들릴 것 같으면 인터넷 연결까지 끊어야 한다.
하지만 완전히 새로운 상황이 전개되면 즉시 매도하는 게 낫다며 인내심을 넘어 예측가능한 위험범위까지 벗어났을 때 섣불리 손실을 회복하려했다간 회복불능의 상태까지 떨어진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모든 사람의 입에서 주식투자라는 말이 오르내릴 때는 무조건 하차할 시점”이라며 “단, 오르는 주식은 절대 팔지 말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