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한강신도시, 건설사 무덤되나

입력 2011-07-05 11:19 수정 2011-07-0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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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7000여가구 추가 공급…알짜 입지와의 경쟁도 불가피

건설사들이 김포한강신도시 분양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한강을 바라다 보이는 우수한 조망권, 3.3㎡당 1000만원 미만의 저렴한 분양가 등을 내세우며 분양에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대부분의 건설사들이 낮은 계약률에 미분양만 늘고 있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동시분양한 김포한강 Ac-12블록 한라비발디와 Aa-10블록 대우푸르지오는 전체 가구수의 40% 이상이 주인을 찾지 못했고, 그나마 분양이 잘 된 Aa-9블록 반도유보라2차(총 1498가구)도 200여가구 이상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뿐만 아니라 김포한강 AC-11블록 대림e편한세상(총 955가구), Ab-14블록 김포한강쌍용예가(총 1474가구), AC-2블록 우미린(총 1058가구) 등도 각각 100여가구 이상이 주인을 찾지 못했다.

2009년 10월 분양한 Ac-8블록 성우오스타(총 465가구)의 경우 2년이 가깝도록 계약자가 나타나지 않자 최근 10% 할인분양을 실시하는 강수를 뒀다.

비단 한강신도시 뿐만 아니라 김포시내 신규 분양시장 자체가 워낙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분양개시 2년을 맞은 감정동 신안실크밸리3차는 물론 심지어 2007년 분양한 풍무동 풍무자이1·2단지와 양촌면 양곡휴먼시아3단지 등도 분양한지 4년이 다 돼가도록 수십여 가구가 빈 집으로 남아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지금보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라고 말한다. 향후 한강신도시를 비롯한 김포시에 수만여가구의 물량이 쏟아질 예정인 데다, 서울이나 경기남부의 신도시·택지개발지구에 비해 주거 선호도가 뒤쳐지는 까닭이다.

부동산정보업체들에 따르면 김포지역에 예정된 올 하반기 분양물량은 7000여가구에 달한다. 정부의 각종 부양책에도 주택경기가 살아나고 있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질 경우 미분양 사태를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은상 닥터아파트 애널리스트는 “김포의 경우 한꺼번에 워낙 많은 물량이 공급되고 있고, 지하철 노선 등 교통계획이 구체화되지 않고 있어 내집 마련 수요자들에게 확신을 심어주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정부가 과밀억제권역의 전매 제한을 완화하기로 한 것도 김포한강의 분양시장에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판교·광교 등 과밀억제권역은 주택수요자들로 부터 워낙 높은 인기를 자랑하는 지역인 데다, 이번 조치로 전매 제한 기간이 1~5년에서 1~3년으로 줄게 돼 더 많은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반면 비과밀억제권역으로서 이번 조치의 수혜와 무관한 김포는 더욱 외면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하반기에 광교·서울도심·위례신도시·강남보금자리주택 등의 알짜 분양이 예정돼 있어 청약 쏠림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고되는 가운데 일부 비인기 지역은 미분양 물량 적체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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