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와 이케아 등 글로벌 소매업체들이 이전까지의 매장 임대 전략에서 탈피해 토지 매입에 나서고 있다.
월마트는 지난해 중국 북동부 다롄시에서 부지를 사들이는 등 토지 매입에 나서기 시작했고 이케아는 12억달러(약 1조2800억원)를 투입해 총 51만㎡ 크기의 부지에 매장을 건설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외국 소매업체들이 부동산 매입에 나선 것은 임대료가 치솟고 있기 때문이다.
베이징 중심가인 왕푸징은 지난 2분기 임대료가 2007년에 비해 2배 가까이 올랐다.
상하이 서쪽 난징루 쇼핑가 임대료도 같은 기간 50% 이상 뛰었다.
부동산 전문 컨설팅업체 존스 랑 라살레의 마이클 클리배너 중국 리서치 대표는 “땅 주인들이 이전보다 더욱 까다로운 태도를 취하면서 외국 소매업체들이 매장을 싼 값에 임대하는 것이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임대보다 차라리 토지를 매입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쿠시맨앤웨이크필드는 “소매업체 매장용 부지에 대한 높은 수요로 지난해 중국의 상업용 부동산투자가 전년보다 42% 늘었다”고 밝혔다.
도시화 가속화에 따른 소매업체 성장 가능성도 이들 업체들이 토지 매입 등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는 주요인이다.
월마트는 현재 120여개 도시에 339개의 매장을 갖고 있다.
에드 찬 월마트 중국 법인 최고경영자(CEO)는 “13억 중국 인구 가운데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도시로 유입되고 있다”면서 “회사는 더 많은 매장을 열기 위해 토지 매입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화와 중산층의 부상은 향후 10~20년 동안 계속될 추세”라며 “앞으로 더 많은 도시가 생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사회과학원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약 1억7000만명이 도시로 유입됐다.
중국 정부는 12차 5개년 개발계획(2011~2015년) 기간 중 도시화 비율을 현재의 47.5%에서 51.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