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삶]다한증ㆍ액취증, 주체할 수 없는 땀ㆍ냄새 "여름이 무서워"

입력 2011-07-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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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에스앤유피부과)

평소 남들이 부러워할 바디라인을 자랑하는 김혜린(24)씨. 노출이 많아지는 계절이라 반길 만도 하지만 김씨는 여름만 오면 난감하기 이를 데 없다. 유독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땀’ 때문이다.

다한증은 말 그대로 너무 많은(多) 땀(汗)이 나는 증상이다. 여름철 평소보다 땀이 많이 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 하지만 옷이 흠뻑 젖을 정도로 땀이 차서 옷을 자주 갈아입어야 한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일상생활은 물론 사회생활에서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고, 심한 스트레스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분당 에스앤유피부과 김병수 원장은 “기온이 높아지면서 손과 발, 그리고 겨드랑이에서 나는 땀 때문에 내원하는 사람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며 “생활에 불편을 초래할 정도라면 일시적인 효과가 있는 제품 등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전문의의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한증, 심하면 사회생활 위축 = 다한증과 액취증은 모두 땀이 비정상적으로 배출돼 생기는 질환이다. 우리 몸에는 에크린과 아포크린이라는 두 가지 땀샘이 있는데, 에크린 땀샘은 온 몸에 분포해 땀을 통해 노폐물을 배출하고 체온을 조절한다. 이곳에서 나는 땀은 99%가 수분이어서 투명하고 냄새도 없다.

현재 보통 전체 성인 인구의 약 0.6~1.0%가 원발성 다한증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증상이 장기간 변화 없이 평생 동안 계속되며 예민한 사춘기 동안에 더욱 심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른 부위에 비하여 땀샘이 밀집되어 있는 손 발, 얼굴, 머리 및 겨드랑이에 국소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한편 아포크린 땀샘은 주로 겨드랑이나 음부에 국한되어 있고 끈적한 점액질의 땀에 지질이나 중성지방 등이 함유돼 있는데, 여름철에 자주 나타나는 액취증은 바로 이 아포크린 땀샘의 분비물이 주요 원인이다.

아포크린 땀샘의 땀 자체는 원래 무균 상태이며 냄새가 나지 않지만 땀이 피부표면의 각질층에 있는 세균이나 곰팡이에 감염되면 심한 악취가 나는 액취증이 발생한다. 이런 액취증은 주로 사춘기 이후에 발생해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기 때문에 발생 초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권장된다.

◇보톡스로 간단 치료 OK = 다한증이나 액취증이 심하지 않은 경우라면 자주 씻고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 향균비누, 파우더, 땀 분비 억제 제품을 사용하거나 겨드랑이의 경우 부위에 있는 털을 제거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다면 근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과거에는 외과적인 수술 등을 통해 땀샘 자체를 들어내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보톡스 등을 이용한 간단한 치료법이 많이 쓰이고 있다.

우선 보톡스 시술은 땀샘을 자극하는 교감신경의 전달을 차단하는 원리로 땀분비를 억제한다. 시술 후 일주일이 지나면 땀이 줄어드는 것을 느낄 수 있고 효과는 4~6개월 지속된다.

최근에 많이 사용하고 있는 또 다른 치료법으로는 ‘땀샘아큐스컬프’가 있다. 땀샘아큐스컬프는 아큐스컬프 레이저를 통해 땀샘을 직접 파괴하는 방법이다. 시술 후 하루 만에 사회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시간이 빨라 바쁜 직장인이나 사춘기 청소년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축축한 사타구니 습진도 주의 = 덥고 습한 날씨에는 습진과 같은 세균성 피부질환도 경계 대상이다. 피부가 겹치는 사타구니 부위는 습기와 땀이 차면 습진이 쉽게 발생한다. 하루 종일 앉아 있는 수험생이나 고시생, 직장인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사타구니 부분이나 생식기 부위가 가렵고 벌겋게 붓는 것. 색소침착도 일어나며 심하면 악취가 나기도 한다. 주 원인은 발무좀을 일으키는 피부사상균이라는 곰팡이균이다. 이곳에 일단 병변이 생기면 쉽게 낫지 않는다. 간혹 사타구니에 발생한 습진이 심해지면 엉덩이나 허벅지까지 퍼질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한다.

김철환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사타구니 습진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청결과 통풍을 위해 꽉 조이는 옷을 피하고 접히는 부위가 시원하게 건조되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어 “옷을 입으면서 무좀균들이 피부에 묻어 전염될 수 있어 무좀이나 발톱무좀을 치료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치료는 사타구니 습진이 발생한 부위를 건조시키고 마찰을 최소화하며 피부과 전문의 처방에 따라 먹는 약과 항진균제 등 바르는 약 등을 적절히 사용하면 된다.

단, 급성 염증이 있거나 증상이 악화돼 2차 감염이 발생한 경우라면 의사의 지도에 따라 항생제를 복용할 수도 있다. 혹은 장기간 치료해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조직검사를 통해 다른 원인질환 여부를 확인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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