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찬의 그린인사이드]규칙 안지키는 얄미운 골퍼

입력 2011-07-06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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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 골프룰(규칙)이야기다.

모르면 무조건 손해다. 다만, ‘무식하면 용감한’ 골퍼를 만나면 규칙도 무의미하다. 룰 위반으로 싸움질하다가 라운드를 포기하고 캐디백을 챙겨 집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종종 있다.

미국골프협회(USGA)와 영국황실골프협회(R&A)가 만들어낸 골프룰. 사실 골프룰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지 불이익을 주려는 것이 아니다. 지키면 즐거움이지만 위반하면 팀 분위기가 어색해진다. 접대골프를 하는 경우는 그냥 넘어간다. 그런데 1000원짜리 내기라도 걸리면 룰에 신경을 쓰게 마련. 위반하는 골퍼는 태연하다. 그런데 그것을 본 동반자는 순간적으로 열 받아 무너진다.

‘볼은 있는 그대로 친다’를 기본 전제로 한다.

잔디가 파인 디봇자국이나 라이가 까다로운 자리에 들어갔을 때 누구나 옮기고 싶은 유혹을 받는다. 그런데 좋은 곳으로 몰래 옮기고 치면 바로 뒤땅이나 토핑 등 미스 샷이 난다.

골프룰에서 벌타의 원칙은 간단하다. 실수는 1벌타, 고의성이 있으면 2벌타다. 티샷이 OB가 났다.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1벌타다. 페어웨이에 있는 볼을 집어 들었다. 2벌타다.

치기 어려운 러프나 나무가지 사이에 있다. 눈치없이 볼을 집어 페어웨이로 던지지 말자. 1벌타 받고 ‘언플레어블 볼’을 선언한 뒤 핀에 가깝지 않은 곳, 2클럽 이내의 장소를 골라 드롭하고 친다. 얼마나 신사다운 행동인가. 그럼에도 알면서 좋은 곳으로 꺼내 놓고 치는 일이 다반사다.

OB가 났으면 잠정구를 친다. 분명히 OB임에도 그 지역으로 그냥 걸어가는 것은 ‘알까기’하려는 의도가 짙다. OB때문에 싸우기도 한다. 캐디의 말을 듣고 OB티박스에서 치고 나서 3타째라고 우긴다. 아니다. 4타째다. 처음 친 것이 OB면 1벌타에 친 것까지 2타. 티잉 그라운드에서 다시 쳐야 하는데 그냥 나왔으니 1타가 되고 OB티박스에 치니까 4타째가 된다. 이것이 이해가 안돼 하루종일 입씨름을 하는 골퍼가 한둘이 아니다

페어웨이에서 볼 뒤의 잔디를 헤드로 다리미질 하듯 꾹꾹 누르면 안 된다. 울창한 숲에 들어갔을 때 앞이 보이지 않거나 스윙이 안 된다고 나무가지를 휘거나 꺾으면 2벌타다.

그린에서 퍼팅을 하다가 깃대를 맞췄다면 2벌타. 또 그린에서 볼을 스트로크하다가 남의 볼을 맞춰도 2벌타다. 방해되면 “마크, 플이즈”하라.

어프로치할 때 퍼올리듯하다가 헤드 페이스에서 두번이상 맞으면 자신이 친 1타에다 1벌타가 주어져 2타가 된다.

다른 사람의 볼의 쳤다면 2벌타. 그리고 자신의 볼을 치면 된다.

더욱 황당한 것은 그린에서 마지막 퍼팅을 ‘기브’나‘오케이’를 주면 이것을 타수에 넣지 않는다. 이유를 설명해도 18홀이 끝날 때까지 모르는 사람도 있다.

워터해저드에 들어갔을 때 빨간 말뚝이면 볼이 들어간 자리에서 핀보다 먼곳, 2클럽 이내에서 드롭후 친다. 황색은 볼이 들어가 지점의 옆이 아닌 무조건 뒤에서 친다. 골프장 로컬룰로 지정된 티박스가 있으면 그곳이 우선이다. 스코어카드의 뒤를 보면 골프장 로컬룰이 대략 7개쯤 있다. 이것을 참고하면 절대로 손해 안 본다.

볼이 자신의 캐디나 카트에 맞으면 2벌타를 부과받고 볼이 멈춘 자리에서 친다. 캐주얼 워터, 수리지, 동물구멍과 새집 등은 벌타없이 1클럽 이내에서 드롭한다. 나무에 걸린 볼을 찾으면 1벌타 받고 드롭, 못 찾으면 로스트볼이다. 1벌타를 받고 이전에 친 곳으로 가서 치거나 2벌타를 받고 볼이 떨어진 주변에서 친다.

나뭇잎, 벌레, 돌 등 생장물이나 고정물이 아닌 루스 임페디먼트는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볼이 움직이면 1벌타다. 벙커주변의 고무레에 걸리면 치울 수 있다. 볼이 움직이면 벌타없이 제자리에 놓고 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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