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2차 구제금융 결정에 미국 압력 있었다"

입력 2011-07-07 08:17 수정 2011-07-0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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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ㆍIMF, 지난달말 비밀회동…美 "그리스 지원 서둘러라" 압력

유럽연합(EU)의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2차분 결정에 미국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달 말 비밀 전화 회동에서 미국은 EU에 대해 그리스 사태의 심각성을 전달하고 자금 투입을 신속하게 진행해 신뢰 회복을 서둘 것을 촉구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 채권국인 미국은 유럽의 재정위기가 자국의 금융 시스템으로 옮겨 붙을 것을 우려해 이같이 촉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유럽은 민간 부문의 자발적 참여를 통한 타개책을 제시해 미국과 유럽간 온도차를 선명하게 보여줬다고 신문은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에 따르면 EU와 선진 7개국(G7) 재무장관, 국제통화기금(IMF) 등은 그리스 지원과 관련해 지난달 말 몇 차례에 걸쳐 비밀 전화회의를 개최했다.

이들은 회의에서 총 1100억유로(약 170조원) 가량을 추가 지원하는 방향으로 논의했다. 하지만 민간 투자가의 실질 부담을 제시한 독일의 주장에 유럽중앙은행(ECB)과 프랑스가 반발하면서 비공식인 조정은 몇 번이나 벽에 부딪쳤다.

이에 대해 가이트너 장관을 비롯한 미국 측은 “각오를 다지고 구제해야 한다. 방치하지 말라” “지원을 아까워해선 안 된다”며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미국 측은 또 “EU와 IMF가 제시한 자금 지원으로는 신용 불안을 벗지 못한다”며 “규모에 제한을 두지 말고 지원을 계속하라”고 촉구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당시 비밀 전화회의에서 “이 상태로 가면 제2의 리먼 사태를 초래할 것이다. 이는 대참사(DISASTER)에 가까울 것”이라며 위기감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미 금융기관은 3조4000억달러(약 3620조원) 규모의 유럽 채권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스의 디폴트(채무불이행)로 독일ㆍ프랑스 등 유럽 경제강국의 금융기관이 위기에 빠지면 미 금융 시스템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게 된다. 미국이 그리스 지원을 강력하게 밀어부친 이유다.

비밀 전화 회동 이후인 지난 2일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오는 15일까지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5차분 87억유로를 집행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유로존과 IMF 등은 5차분 지원과 별도로 민간 투자자들의 자발적인 그리스 국채 롤오버(차환)를 포함하는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패키지를 마련 중으로 오는 9월까지 최종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유럽은 6일 세계 유력 은행으로 구성된 국제금융협회(IIF)의 긴급 회동을 파리에서 열고 상환이 임박한 그리스 국채에 대한 재투자 등을 논의했다.

AFP 통신은 “큰 진전은 없었다”고 말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프랑스 은행이 제안한 자발적 재투자도 디폴트에 해당한다고 경고한 상황. 그리스 사태는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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