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영화제 개막작의 굴욕

입력 2011-07-07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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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발리우드 러브 스토리' 스틸컷

제15회 부천국제영화제 개최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지만 개막작‘발리우드 위대한 러브스토리’가 이례적으로 매진이 되지 않고있다. 개막작은 영화제의 얼굴로 불리며 판매량에 따라 영화제 성공의 척도를 가늠해 볼 수 있어 프로그래머들도 작품 선택시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부분이다.

앞서 역대 영화제 개막작들은 줄줄이 매진 사례를 기록하며 축제의 서막을 알렸다.

2009년 개막작 ‘뮤’는 4분만에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으며 지난해 개막작인 ‘엑스페리먼트’도 티켓을 모두 팔아치워 뜨거운 열기를 입증했다.

7일 영화제 사무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2시부터 개막작과 폐막작 온라인 예매가 시작돼 판매가 진행되고 있다. 이는 일반 상영작보다 이틀 앞서서 진행된 것이다.

영화제 15회를 맞아 조직위원회는 재도약과 대중화를 선언하며 의욕을 보였지만 정작 관객들의 호응을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같이 개막작 판매가 역대 영화제에 비해 저조한 이유는 인도 영화라 생소하고 관객들이 이름만 보고 알만한 배우 없이 여러 영화의 장면을 선보이며 구성된 다큐멘터리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13회 개막작 뮤는 ‘아톰’으로 유명한 테츠카 오사무가 그린 일본의 동명 만화를 원작으로 했으며 일본 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치아키’역을 맡은 타마키 히로시의 주연으로 예매 시작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14회 개막작인 엑스페리먼트는 동명의 독일 영화를 리메이크한 헐리우드 작품이며 인기 미국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연출을 맡은 폴쉐어링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눈길을 끌었다.

또한 영화제 측이 개막식 장소를 부천실내체육관으로 옮긴 것도 매진 기록에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영화제까지는 개막식을 부천 시민회관 대공연장서 진행해왔다. 부천실내체육관은 부천 시민회관 대공연장에 비해 약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영화제 홍보팀 관계자는 “개막식 판매티켓 분량은 300석을 배정했다. 체육관 전체 좌석은 3000석으로 나머지는 영화제 초청 관계자들이 자리를 채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체육관에 설치될 스크린에 대해서 그는 “일반 영화관 보다 큰 수준이다.” 고 덧붙였다. 일반 판매 좌석은 2층 중앙구역에 자유석으로 배정돼 좋은 좌석을 확보하려면 서둘러 발길을 재촉해야 할 전망이다.

박진형 영화제 프로그래머는 개막작과 관련 “춤과 음악이 어우러지는 발리우드 영화만의 매력이 담겨있는 작품” 이라며 “TV다큐멘터리와는 달리 내레이션으로 진행되지 않아 관객들로 하여금 능동적인 관람을 이끌어내게 한다” 고 설명했다. 발리우드는 봄베이(Bombay)와 헐리우드(Hollywood)의 합성어로 인도의 대표적 대중영화 양식을 뜻한다.

한편 영화제는 오는 14일부터 24일까지 부천시 일대 영화관과 광장 등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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