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동남아 최대 스테인리스 업체인 태국의 타이녹스를 인수한다.
포스코는 태국 방콕에서 최종태 사장과 프라윳 타이녹스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타이녹스 인수를 위한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지난 2007년 이 회사 지분 15%를 사들여 보유 중인 포스코는 이번 계약 체결로 프라윳 회장 일가가 가진 지분 60%와 일반 주주 지분 25%를 공개매수함으로써 타이녹스 경영권을 확보하게 됐다.
타이녹스는 동남아 최대, 태국 유일의 스테인리스 냉연회사로 방콕 동남부의 라용 공단에 위치하고 있다.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급 스테인리스 냉연 제품을 연간 24만톤을 생산, 판매하고 있다.
타이녹스는 태국 증권시장에 상장된 회사로 포스코가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서는 공개매수를 해야 하며 관련 규정에 의한 절차를 감안할 경우 오는 9월 공개매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남아 시장은 경제성장과 더불어 스테인리스 수요가 연평균 8%씩 증가하고 있어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이후 최대 성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태국은 동남아 최대 스테인리스 냉연 시장이며 글로벌 가전사와 일본계 자동차사가 밀집해 있어 동남아 지역 내에서 수요가 가장 고도화된 시장으로 꼽힌다.
올해 태국의 스테인리스 냉연 수요는 27만톤 가량이며 오는 2015년에는 37만톤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그러나 현지업계에서는 타이녹스의 공급능력 한계로 향후에도 공급부족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 2위권의 스테인리스 조강능력(300만톤)을 보유하고 있으나 수요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냉연 제품의 고객요구와 시장변화에 대응하기는 취약한 상황이었다.
이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포스코는 2009년 10월 타이녹스 인수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쉽게 마무리 될 것처럼 보였던 인수협상은 난항을 거듭했다.
지난 2009년 12월22일에는 타이녹스 회장단이 포스코를 직접 방문해 가격협상을 벌이기도 했으나 당시에도 인수를 확정짓지는 못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인수를 통해 베트남 포스코VST와 함께 동남아 수요의 60% 이상을 점유하는 양대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