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황제' 머독의 굴욕…추악한 해킹 英신문 폐간

입력 2011-07-08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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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자 마지막으로 폐간키로…유명 인사·살해된 소녀 휴대전화 도청 비난 쏟아져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이 굴욕을 맛봤다.

휴대전화 해킹 파문에 휩싸인 영국 타블로이드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를 앞으로 볼 수 없게 됐다.

뉴스오브더월드를 소유하고 있는 명성에도 금이 간 셈이다.

뉴스오브더월드의 모회사 뉴스인터내셔널의 제임스 머독 회장은 7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뉴스오브더월드를 오는 10일자를 마지막으로 더이상 발간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뉴스인터내셔널 소유자인 루퍼트 머독의 아들인 머독 회장은 “고위 경영진과 협의한 결과 뉴스오브더월드에 대해 추가적이고 단호한 조치를 취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동안 뉴스오브더월드는 유명 인사 뿐만 아니라 실종 후 살해된 소녀의 휴대전화까지 도청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잇따른 비난을 받았다.

168년 역사의 뉴스오브더월드는 이번 사태로 신뢰를 잃고 수십 곳의 기업이 광고 게재를 철회하는 후폭풍을 만났다.

경찰은 이 신문의 해킹 목표가 됐을 가능성이 있는 4000명의 명단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오브더월드는 정치인과 유명인, 왕실 관계자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것은 시인했다.

머독 회장은 실종소녀와 테러 희생자 친척, 아프간 전사자 가족의 휴대전화를 해킹한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이는 비인간적이고 우리 회사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비난했다.

그는 또 “비행을 저지른 사람들이 훌륭한 편집국을 흐려놨다”면서 “이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으며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대변인은 “뉴스오브더월드 해킹에 연루된 사람 전원이 법의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대변인은 “캐머런 총리는 이런 일이 영국에서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확실히 하기 위해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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