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를 적극 활용하는 마케팅 전략과 스포츠 용품의 혁신을 주도하는 기술력으로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기업에 올랐다.
나이키는 지난 5월 마감한 2010 회계연도(지난해 6월~올해 5월)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5억9400만달러(약 6300억원)에 달했고 같은 기간 매출도 14% 늘어난 5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나이키는 앞으로 4년 안에 현재보다 50% 증가한 300억달러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리건 주립대에서 육상코치였던 빌 바우어만과 중거리 달리기 선수였던 필 나이트가 1955년 만나면서 나이키의 역사는 시작됐다.
평소에도 선수들의 기록향상을 위해 운동화 밑창을 뜯어 고쳤던 빌 바우어만이 와플 밑창과 에어 기술 등 제품의 기술 혁신을 책임졌다면 필 나이트는 탁월한 경영능력과 마케팅 수완을 발휘해 나이키를 세계 최고 기업 중 하나로 키웠다.
지난 1962년 스탠포드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한 필 나이트는 일본 방문 중 아식스의 전신인 오니츠카 타이거의 저렴하면서 품질 좋은 신발을 보고 이를 미국에 수입하기로 결정했다.
빌 바우어만은 필 나이트의 결정을 듣고 동업을 제안해 두 사람은 지난 1964년 나이키의 전신인 ‘블루리본스포츠(BRS)’를 설립한다.
필 나이트와 빌 바우어만은 지난 1978년 나이키를 정식으로 설립하고 1981년 나이키와 BRS를 합병한다.
나이키의 가장 큰 성공은 기술과 마케팅의 완벽한 결합에서 나왔다는 평가다.
빌 바우어만은 육상 선수들이 신는 러닝화가 쇠 스파이크로 만들어져 무거운 것을 보고 가벼운 운동화 개발에 골몰하던 중 와플 굽는 틀에서 영감을 얻어 와플 밑창을 탄생시킨다.
와플 밑창이 적용된 와플 트레이너는 미국에서 단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운동화라는 명성을 얻으며 나이키 신화의 시작이 됐다.
그 후 나이키는 에어 기술을 처음 운동화에 적용한 ‘테일 윈드’와 눈에 보이는 에어 밑창을 장착한 ‘에어 맥스 1’, 맨발과 같은 착화감을 제공하는 ‘나이키 프리’ 등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제품을 내놓았다.
테니스 코트의 반항아 존 매켄로와 미 프로농구(NBA)의 전설 마이클 조던, 골프 천재 타이거 우즈 등 유명 선수를 활용한 마케팅 전략도 나이키 성공의 핵심 요소다.
나이키는 마이클 조던에 파격적인 홍보비를 투입해 지난 1980년대 중반 나이키를 위협하던 리복의 도전을 물리쳤다.
조던을 모델로 한 에어 조던 브랜드는 1985년 등장 첫해에만 1억3000만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조던으로 재미를 본 나이키는 타이거 우즈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인지도가 거의 없던 골프 시장에서도 1위 자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