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외환시장에서는 8일(현지시간) 달러가 주요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엔에 대해선 1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발표된 6월 고용지표에서 고용자 증가 수가 9개월만에 최저를 기록한데다 실업률이 예상외로 상승함에 따라 경기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다는 관측이 커진 영향이다.
엔과 스위스프랑은 다른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였다. 미 경제 악화 조짐으로 안전자산 선호 수요가 강해졌다.
캐나다달러와 멕시코 페소는 하락했다. 양국의 최대 무역 상대국인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배경이다.
이날은 유로도 약세를 보였다. 유럽 은행들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 발표를 앞두고 심사기준이 강화돼 불합격 은행들이 늘어나고 자본금 확충 시한이 9월말로 촉박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ING 그룹의 레인 뉴먼 외환 거래 책임자는 “고용 지표 실망감에 시장은 기습적으로 움직였다”면서 “달러를 피해 프랑이나 엔으로 몰렸다”고 말했다.
오후 5시 현재 달러는 엔에 대해 전일 대비 0.8% 내려 달러당 80.64엔을 기록 중이다. 한때는 0.9% 내려 지난 6월3일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0.7% 내린 1.4265달러를, 엔에 대해서는 1.4% 내려 유로당 115.03엔을 기록했다.
달러는 올해 들어 지금까지 5.6% 내려 주요 10개국 통화 중 최악의 성적을 냈다. 유로는 1.3% 상승한 반면 엔은 5% 내렸다.
멕시코 페소는 달러에 대해 3일만에 하락, 달러당 11.6256페소였다.
캐나다달러는 미 달러에 대해 0.4% 내려 미 달러당 0.9627캐나다달러를 기록 중이다. 한때는 0.9566캐나다달러로 지난 5월11일 이래 최고치를 나타냈다.
웰스파고는 “오늘의 승자는 엔이다. 상품 통화, 특히 캐나다달러는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프랑은 달러화에 대해 0.9% 올라 달러당 0.8369프랑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