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히타치, 상하수도 사업 제휴

신흥국 시장 겨냥

LG그룹과 일본의 히타치제작소가 이르면 올해 수(水)처리 관련 합작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LG그룹과 히타치제작소의 자회사인 히타치 플랜트 테크놀로지는 이번 주에 합작회사 설립을 결정할 계획이다. 자본금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LG가 과반을 차지할 전망이다.

양사는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라 상수도 인프라 정비가 시급한 신흥국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상하수도 시설의 건설이나 관리, 해수의 담수화 등의 시장규모는 2025년에는 87조엔으로 전망되고 있다.

히타치와 LG는 양쪽이 지닌 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신흥시장 진출 기반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새 회사는 우선 LG그룹의 세계 생산 거점에서 배수처리 설비를 정비할 예정이다. LG는 각 생산거점에서 공장 배수를 정화해 재이용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히타치의 기술을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정비에 드는 총액은 100억엔(1300억원)을 넘을 전망이다.

이후에는 LG의 배수처리 막(膜)기술과 히타치의 막이나 생물처리 기술, 플랜트 건설 기술 등을 활용해 세계적으로 정비가 추진되는 상하수도 프로젝트의 건설이나 관리 사업을 수주할 방침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수처리 사업에 본격 참여하기로 했고, 앞으로 10년간 4억 달러를 투입해 2020년까지 70억 달러(7조40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히타치는 지난해 6월 수처리 인프라 사업을 일괄 수주하기 위한 전문 부서를 설립했고, 그룹 전체의 2015년도 수처리 사업 매출 목표는 2000억엔(2조6000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