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7.11∼15) 뉴욕증시는 2분기 어닝시즌을 맞아 기업들의 실적이 고용 부진으로 위축된 투자심리를 회복시켜줄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다만 동일본 대지진의 후유증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되는 데다 미 경제지표와 유럽 재정위기 등 변수가 많아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비교적 양호한 흐름을 보이던 주가는 지난 8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6월 고용보고서에 대한 실망감에 약세로 한 주를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2.29포인트(0.49%) 하락한 1만2657.20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9.42포인트(0.70%) 내린 1343.80을, 나스닥지수는 12.85포인트(0.45%) 하락한 2859.81로 각각 거래를 마감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3대 지수 모두 상승했다. 다우 지수는 이번 한 주 동안 0.6% 상승했고, S&P 500 지수는 0.3%, 나스닥은 1.6%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가 8일 발표한 6월 신규 고용은 1만8000개에 그치면서 9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9만∼10만5000개에 비해 크게 부진한 것이다.
6월 실업률도 9.2%로 전월에 비해 0.1%포인트 상승해 작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지표는 그 동안 소폭이라도 개선 조짐을 보이던 미국의 고용상황이 정체 혹은 악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증폭시켰다.
앞서 7일 발표된 급여명세서 작성 대행사인 ADP 임플로이어 서비시스의 민간고용지표가 크게 개선된만큼 이날 충격은 컸다.
투자자들은 고용시장의 부진이 일시적 후퇴인지, 경기 부진의 전조인지를 판단하느라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번 주에는 11일 알코아를 시작으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이 줄줄이 발표된다. 다만 2분기 실적에 대한 전망은 밝지만은 않다.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3월 동일본 대지진의 영향이 2분기 실적에 반영됨에 따라 대지진에 따른 비용 및 손실 등의 후유증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팩트셋리서치가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분기 S&P500 지수 구성 종목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2.7%로 전망됐다. 이는 1분기 19%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면서 2주전 조사 때의 14.2%보다도 낮아진 수준이다.
웰스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임스 폴센 최고투자전략가는 “기업들에게 경제 상황은 더 도전 과제”라며 “대부분의 기업들은 2분기 실적에 부담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동일본 대지진 여파와 함께 높아진 모기지 금리, 상품가격 급등, 기상 악화 등의 이유에서다.
마켓워치는 원자재 관련 업체들은 1분기 때처럼 양호한 실적을 냈을 것으로 예상하는 한편 유틸리티나 생활필수품, 통신서비스 업체들의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팩트셋에 따르면 광산 화학을 포함한 원자재 관련 업체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8.2%, 에너지 업체들은 35.2% 각각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틸리티 업체는 전년 동기 대비 0.9%, 생필품과 통신 관련 기업의 순이익은 5.2% 증가하는데 그쳤을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주들의 순이익 증가율은 전년 대비 10.9%로 예상됐다.
11일 알코아를 시작으로 14일에는 JP모건체이스와 구글의 실적이 발표되고, 15일엔 씨티그룹의 분기 실적이 발표된다.
이번 주 주가에 영향을 미칠 변수는 기업 실적 만이 아니다.
이번 주에는 6월 소매판매 실적과 산업생산,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산업생산 등이 발표되고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리스에 이어 이탈리아의 경제상황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미 정치권의 국가채무 한도 증액 협상과 연준의 2차 양적 완화 조치가 종료된 이후 상황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