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 살리고 실용성은 높이고… '퓨전 쿠페' 전성시대

입력 2011-07-12 09:35 수정 2011-07-1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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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 4도어 쿠페 출시 '봇물'

▲4도어 쿠페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에스턴마틴 라피드의 측면 모습

최근 많은 완성차업체들이 높아진 소비자들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독특하고 개성이 강한 ‘세그먼트 버스터(Segment Buster)’를 선보이고 있다.

세그먼트 버스터란 ‘장르를 파괴한 자동차’란 뜻으로, 정확히 하나로 단정할 수 없는 ‘퓨전차’를 말한다.

서로 다른 특성과 용도를 가진 두 가지 이상의 제품 콘셉트나 차종을 하나의 제품에 접목한 차다. 국산차에선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유니크차(PUV) 벨로스터가 대표적인 경우다.

글로벌 자동차시장에선 이전부터 이 같은 움직임들이 지속돼 왔다. 특히 쿠페(coupe)와 세단(sedan)을 접목한 차들이 많이 선보인다.

쿠페는 원래 2인승의 세단형 승용차를 뜻하지만 최근 승차 인원에 상관없이 문이 두 개이고, 지붕이 낮으며 날씬한 모양의 차를 통틀어 지칭한다. 세단은 문 4개가 있는 가장 일반적인 승용차로, 가정용 업무용 이외에도 용도가 다양해 가장 많이 생산되는 차 형식이다.

최근 수입차업체들이 선보이고 있는 ‘쿠페와 세단의 결합’인 4도어 쿠페는 쿠페 스타일을 유지하되 세단의 장점인 4도어를 적용해 승하차를 개선한 점이 특징이다. 파워트레인도 콘셉트에 맞게 고성능을 추구한다.

최초의 4도어 쿠페 컨셉트는 지난 2004년 메르세데스-벤츠가 첫 선을 보인 CLS 클래스다. 당시 파리모터쇼에 양산 모델을 선보여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했다는 평을 받았다.

독일차를 필두로 수입차업체들도 국내 시장에 이 같은 차들을 선보이고 있다. 각 업체들이 내세우고 있는 4도어 쿠페 모델들을 살펴보자.

▲아우디 뉴 A7

◇아우디 뉴 A7 “개성있는 5도어 스타일로 눈길”= 아우디는 지난 7일 뉴 A7을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쿠페 스타일의 날렵한 디자인과 5인승 세단의 안락함을 동시에 충족했다. 하지만 4도어 세단 형식이 아닌, 5도어 형식으로 실용성을 최대한 높였다.

낮은 차체 높이(1420mm)와 넓은 차폭(1910mm)으로 쿠페 스타일을 강조함과 동시에 강렬한 라인은 운동선수를 연상케한다. 또한 헤드램프엔 아우디의 아이콘인 18개의 LED 주간운행등의 곡선 디자인이 우아함과 당당함을 나타낸다.

실내 역시 운전자와 동승자를 원을 그리듯 감싸 안는 모습의 ‘랩-어라운드(wrap-around)’ 디자인으로 안정감을 준다.

또한 전동식 트렁크 도어는 최대 1.8미터까지 개방 가능하고, 뒷좌석을 조정하면 기본 535리터에서 최대 1390리터까지 적재공간이 확장된다.

뉴 A7은 콰트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 적응식 크루즈 컨트롤, 헤드업디스플레이 등 각종 편의 및 안전기술들이 장착돼 편의성도 제공한다.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LS 63 AMG

◇메르세데스-벤츠 더 뉴 CLS 63 AMG “4도어 쿠페의 효시”= 메르세데스-벤츠는 4도어 쿠페의 원조 격인 CLS의 2세대 모델을 지난 6월말 국내에 출시했다. ‘더 뉴 CLS 63 AMG’다.

메르세데스-벤츠는 2003년 컨셉트카 공개를 시작으로 지난 2004년 파리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4도어 쿠페인 CLS 63 AMG를 선보였다. 세단의 편안한 승차감과 쿠페의 역동성을 접목한 첫번째 시도에 전 세계 자동차업계의 큰 관심을 끌었다.

2세대 모델인 더 뉴 CLS 63 AMG는 약 7년 만에 국내에 선보여졌다. 앞모습은 커다란 메르세데스-벤츠 엠블럼과 날개 모양의 가로 슬랫이 자리한 라디에이터 그릴 등으로 걸윙 모델 SLS AMG를 연상시킨다. 헤드램프에 LED 하이-퍼포먼스 헤드램프를 최초로 장착한 것도 특징이다.

실내 역시 운전석 도어에서 계기반 패널을 지나 동반석 도어까지 이어진 랩 어라운드 디자인과 고급 내장재가 조화를 이뤄 안정감과 고급화를 이뤘다.

또한 사고 사전 예방 시스템 ‘프리-세이프’, 급제동 시 후방차량에 브레이크 라이트로 신호를 주는 ‘어댑티드 브레이크 라이트’ 등 각종 안전 및 편의사양이 장착됐다.

▲폭스바겐 CC TDI 블루모션

◇폭스바겐 CC TDI 블루모션 “디자인에 친환경성까지 겸했다”= 폭스바겐의 4도어 쿠페로는 ‘파사트 CC’가 있다. 지난 2009년 2월 국내 첫 출시 후 지속적인 인기를 끌어온 모델이다.

올해 3월엔 폭스바겐의 친환경 기술인 블루모션이 결합된 ‘CC TDI 블루모션’이 국내 출시돼 조용한 인기를 얻고 있다.

5인승인 CC TDI 블루모션은 6월까지 약 4개월 간 총 872대가 판매됐다. 이는 폭스바겐이 올해 국내에서 출시한 모델 중 가장 많은 판매 대수다. 디자인, 실용성, 연비까지 겸했다는 평이다.

CC 2.0 TDI 블루모션은 연비개선효과를 가져오는 ‘스타트-스탑’ 시스템과 에너지 회생 시스템 등으로 고연비를 달성했다. 공인 연비는 1리터 당 17.1km다. 타사 4도어 쿠페보다 연비가 높은 편이다.

외관은 쿠페 특유의 날렵한 선이 스포티한 측면 디자인을 강조한다. 실내 공간도 넉넉하다. 두 명이 앉던 뒷좌석 시트를 개선해 세 명이 앉을 수 있게 했다. 트렁크 용량도 535리터로 예상외로 크다.

스티어링 휠 자동 조정으로 주차를 도와주는 ‘파크 어시스트 2.0’도 특징이다. 기존 후진 일렬 주차는 물론 T자 주차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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