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분쟁광물’ 사용금지령...제조업계 대체재 확보 비상

입력 2011-07-12 10:06 수정 2011-07-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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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고 등 9개국

일본 제조업계가 이른바 ‘분쟁광물’ 사용을 자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일본 전기업체 파나소닉과 교세라는 콩고 등 인근 국가에서 생산되는 분쟁광물을 자사 제품에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분쟁광물은 분쟁국이나 환경 파괴가 진행되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광물로, 미국 정부는 콩고민주공화국을 비롯해 9개국에서 생산되는 금, 주석, 텅스텐, 탄탈 등 4개 광물을 '분쟁광물'로 지정했다.

이들 광물이 콩고 무장세력의 자금원으로 활용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미 정부는 작년 7월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한 기업에 대해 분쟁광물 사용실태보고와 정보공개를 의무화하는 ‘금융규제개혁법 1502조’를 통과시켰다. 이 법은 내년부터 적용된다.

신문은 이들 4개 광물을 사용하는 전기·자동차·부품 업계를 중심으로 새로운 산지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나소닉은 콩고와 그 주변국에서 채굴되는 4개의 광물을 사용하지 말도록 각 사업장에 통지했다. 교세라도 마찬가지다. 양사는 원자재나 부품 거래업체를 통해 재료의 원산지를 조사한 결과, 분쟁광물을 사용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소니는 다국적 기업으로 구성된 전자업계행동규범(EICC)의 지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다.

EICC는 분쟁광물에 대한 대응에 대해 공통 지침을 마련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는 이달 안에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

대량의 전자제어 부품을 사용하는 자동차 업계도 분쟁광물 대책에 분주하다.

도요타자동차는 부품 메이커와 제휴해 미국의 규제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며, 혼다는 서둘러 내용 파악에 나섰다.

주석은 땜납이나 집적회로 등에 사용되고, 탄탈은 휴대전화나 PC, TV, 카메라 렌즈 등 많은 전자기기에 사용된다.

콩고는 세계 6위 주석 산지이며, 탄탈에서는 세계 3위 생산 규모를 자랑한다. 탄탈은 콩고의 이웃나라인 르완다를 포함하면 세계 생산량의 20% 가까이를 차지한다.

콩고의 광물 생산지역은 분쟁 지대와 맞물려있다. 광물자원의 원석은 무장 세력의 자금원이 될 뿐아니라 고릴라 등이 거주하는 열대 우림이 무질서하게 개발돼 환경 파괴로 이어진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미국은 증시 상장 기업이 아니라도 이들 기업에 전자 부품을 납품하는 메이커에도 분쟁광물 사용 여부를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대기업에서부터 중소기업에 이르기까지 광물 조달처 확인 등의 대응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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