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동양그룹은 계열사인 동양매직과 동양메이저의 합병을 결정, 그룹경영의 구심점으로 삼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현 회장은 재계에서 보기 드문 사위 오너이다. 고 이양구 동양오리온 회장의 맏사위로 동양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하고, 둘째 사위인 담철곤 회장은 오리온그룹의 경영권을 승계한 뒤 계열분리됐다.
현재현 회장은 현재 동양매직 주식 7만6250주(0.91%)를 비롯해 동양메이저 보통주 770만4696주(3.94%)·우선주 11만2599주(1.08%), 동양시스템즈 276먼9440주(10.18%), 동양종합금융증권 88만5608주(0.64%) 등을 보유, 보유주식가치(7월12일 종가기준)가 250억9943만원에 이른다.
최근에는 동양매직과 동양메이저를 합병, (주)동양이라는 새 회사를 출범시켰다. 현 회장은 (주)동양을 그룹을 이끌어나갈 모기업으로 육성하고, 2013년까지 사업지주회사로써의 지배구조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합병결정에 이어 현 회장은 염용운 동양매직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발령, (주)동양의 경영을 총괄하게 하는 등 합병법인을 적극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동양그룹 관계자는 “(주)동양의 출범은 지속성장이 가능한 고수익 창출기업의 본질적인 틀을 갖추게 되었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며 “재무구조를 건실화하고 사업구조를 개편, 사업지주회사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그룹의 지배구조 재편과 함께 후계구도 밑그림을 위한 회사 합병이라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장녀 현정담 동양매직 상무가 그룹 내 제조부문을 중심으로 승계하고, 장남인 현승담 동양종금증권 부장이 금융사업부문을 중심으로 한 계열사들을 승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룹 내 주요 계열사간의 합병이라는 카드가 지배구조 개선과 후계구도 완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박철근 기자 ck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