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에 찔린 ELW시장, 고사되나

입력 2011-07-13 09:23 수정 2011-07-13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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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대금 30% 급감…스캘러도 1/3 사라져

주식워런트증권(ELW)시장이 붕괴될 위기에 처했다. 검찰의 사정(司正)의 칼 끝이 증권사 사장을 향하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시장 거래대금이 급감하고 유동성공급자(LP)인 증권사들도 시장형성에 손을 놔버렸다.

더욱이 오는 8월과 10월 ELW시장 건전화 방안의 일환으로 신규투자자와 기존투자자에 대한 기본예탁금(1500만원) 제도가 시행되면, 시장이 투심은 더욱 위축될 전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12일 현재 ELW 일평균 거래대금은 1조 160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 1조6300억원보다 약 30% 급감했다. 지난 11일에는 거래대금이 8723억원으로 떨어지며, 지난 2009년 12월 23일 6634억원 이후 19개월 만에 최처치로 내려갔다.

ELW시장은 지난 2005년 말 도입해 도입 5년 반만에 급팽창하며, 지난해 10월 일평균 거래대금이 2조1000억원대로 홍콩시장을 넘어 세계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현재는 검찰과 금융당국의 외풍으로 거래대금이 홍콩의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증권사 파생상품팀 관계자는 “이번 증권사 사장 기소 관련 핵심현안인 스켈퍼에 대한 전용선 제공은 이미 파생상품시장에서 행해지던 관행이었다”며 “오히려 하루 한두번 거래하는 투자자와 수백번 거래를 하는 스켈퍼가 같은 서버에서 매매가 부딪히면, 오히려 일반투자자들이 불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오는 8월 신규투자자를 시작으로 ELW 기본예탁금 제도가 시행되면, 유동성공급자 역할을 했던 증권사들의 수익 역시 급감할 전망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ELW 일반거래고객의 평균 잔액이 300만~400만원이라며, 이번 조치로 투자고객의 상당부분이 없어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며 “또 기존 투자했던 인력이나 인프라 등을 다 줄여여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연간 약 2000억원 이상 발생했던 수익이 급감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지난 11일 현대증권 최경수 사장과 이트레이드증권 남삼현 사장을 시작으로 벌어진 첫 공판에서 스캘퍼에 대한 전용회선 제공이 쟁점사안으로 떠오르자, 현재 ELW시장에서는 거래대금의 70%를 차지하는 스켈퍼들 역시 자취를 감춘 상황이다.

증권사 한 관계자는 “검찰의 압수수색 이후 대부분 증권사들의 ELW전용선 제공을 중단한 상태이며, 이로 인해 스캘퍼들도 약 3분의1 정도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이번 검찰수사를 피해간 몇몇 외국계 증권사들은 아직도 전용선제공을 하고 있는 것을 안다”고 귀뜀했다.

김기덕 kidu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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