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이 두통을 유발하는 유성도료 사용을 줄이는 데 앞장선다.
환경부는 지난 13일 워커힐호텔에서 한국도로공사 등 6개 공공기관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환경친화형 도료 사용을 위한 자발적 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공공기관은 매년 환경친화형 도료 사용 기반을 확대하고 정부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이를 지원할 예정이다.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유성도료는 사용 시 원료에 유기용제를 섞는데 유기용제에는 톨루엔과 자일렌 등 휘발성유기화합물(VOCs)이 함유돼 있어 작업 전후 일정 기간 대기 중에 방출된다.
VOCs는 대기 중 오존을 생성시키는 원인 물질로 두통과 현기증 등을 유발한다. 수도권의 VOCs 총배출량은 2007년 기준 29만톤(t)으로 이중 도료 사용에 의한 것이 11만t으로 전체의 37%를 차지했다.
반면 VOCs 함유량이 낮은 친환경유성도료는 일반도료에 비해 10∼20% 비싸다. 또 수성도료의 경우에는 유성도료에 비해 품질이 떨어지는데다 작업 시간이 길어지는 단점이 있어 일반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이번 협약으로 참여 공공기관은 환경친화형 도료 구매계획과 사용실적을 공표하고 매년 평가회를 개최한다.
정부는 환경친화형 도료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정보제공, 우수사례 표창 등의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함으로써 연간 250t의 VOCs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협약에는 도로공사 외에 한국토지주택공사, SH공사, 인천광역시 도시개발공사, 경기도시공사, 전국자동차정비조합 등이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