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의 교사 연수 프로그램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워낙 신청자가 많은 탓에 각종 청탁까지 빗발쳐 감사실 직원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작위 추첨하는 진풍경도 벌어졌다.
14일 금감원에 따르면 다음 달 1~5일 진행되는 ‘교사 금융연수’ 프로그램에 1288명이 신청, 정원(40명)과 비교해 32.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7년부터 매년 두 차례씩 교사 금융연수 프로그램을 운영한 이래 가장 높은 경쟁률로 기록됐다.
청소년 대상 금융교육 프로그램도 인기다. 다음 달 9~12일 열리는 ‘청소년 금융교실’은 160명을 정원으로 지난 11일부터 참가 신청을 받고 있는데, 마감이 이틀 남은 상황에서 약 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조기 금융교육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연수에 참가하려는 교사와 학생이 늘었다”며 “탈락자 중에 청강하고 싶다는 교사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순히 금융교육에 대단한 필요성을 느껴 신청자가 구름떼처럼 몰린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게 금감원 주변의 시각이다.
총 30시간인 금감원의 교사 금융연수 프로그램은 교육청의 교사 직무연수 의무시수(연간 60시간 이상)를 채우는 데 도움이 된다.
청소년 금융교실 수료증은 특수목적고등학교 입학이나 대학 수시모집 또는 입학사정관제도에서 일종의 ‘스펙’으로 인정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