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당·정·청 충돌은 공멸”

입력 2011-07-14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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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당의 선도론에 동의… 충돌 없도록 하겠다”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는 14일 “정부와 청와대와 당이 충돌하면 공멸한다”면서 “청와대와 당이 정책으로 충돌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서울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자신의 친서민 정책 강화가 현 정부 정책기조와 어긋나지 않는다는 것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당·정·청 소통을 중시하며 이같이 말했다.

여권 내에선 ‘럭비공’ ‘좌충우돌’ 리더십이란 일각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한 전략적 발언으로 해석하고 있다. 지난 7.4 전당대회에서 그가 당대표에 오르자 당청 갈등은 한층 심화될 것이란 지적이 팽배했던 것이 사실. 또한 전날 있었던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이 이같은 유화적 발언 배경이 된 것 아니냐는 분석과 함께 “주류가 됐으니 주류로서의 책임감 있는 언행을 보여주기 위함”이란 설명도 뒤따랐다.

홍 대표는 특히 대기업 견제에 힘을 쏟고 있는 한나라당 정책 방향에 대해 “대기업에 있는 100조원(사내 유보금)이 중소기업과 서민에게까지 내려오지 않는다는 지적은 대부분 사실로 보여지며, 이 돈이 흘러내려올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현 정부의 정책기조”라며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친서민 정책 강화와 틀리지 않다”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한발 더 나아가 “금융위기 극복 과정에서 대기업 프렌들리 정책을 쓰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이명박 정부를 감싸는 듯한 발언으로 눈길을 끌었다.

홍 대표는 또 이 대통령과 정례회동 대신 상시 핫라인을 유지키로 한 점을 거론하며 “대통령도 당의 (정책) 선도론에 동의했다. 하루에 두 번이라도 만나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대통령과의 40분에 걸친 독대 내용에 대해선 “앞으로 ‘잘해보자’고 그랬다”고만 전하고 “국가기밀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다”고 말문을 닫았다. 대신 “독대라고 하는 것은 군사정권의 유물”이라며 “단독회동이라고 말을 바꾸는 것이 맞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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