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 해킹·도청 스캔들로 물의를 빚고 있는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이 뉴스코퍼레이션(이하 뉴스코프) 산하 영국 신문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머독은 도청 사건 파문을 막고 향후 사업방침을 재검토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영국 뉴스인터내셔널(NI)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소식통은 머독이 NI 매각을 위해 비공식적으로 인수자를 물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NI는 도청 스캔들로 폐간에 이른 타블로이드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NoW) 외에 선, 타임즈오브런던, 선데이타임즈를 거느리고 있다.
다만 소식통은 신문 산업이 불황이어서 인수자는 쉽게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6개월 내에 NI를 매각하거나 스핀오프(분리)하는 방안이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NI에 대한 스핀오프는 도청 스캔들로 인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가라앉히고, 모회사인 뉴스코프에 대한 비판을 잠재우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뉴스코프는 도청 스캔들로 인한 여론의 압력에 몰려 영국 위성방송 B스카이B를 자회사하는 방안을 철회했다. 앞서 주가 하락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 규모를 50억달러로 32억달러 추가하는 등 대응에 부심하고 있다.
한편 도청 사건의 불똥은 미국으로도 튀고 있다. 미국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들은 13일 머독이 소유한 미디어그룹 뉴스코프에 대한 조사를 관계 당국에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