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스마트폰 특허 전쟁이 15일(현지시간) 분수령을 맞는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이날 애플이 지난해 3월 대만 스마트폰 제조업체 HTC를 특허침해 혐의로 제소한 건에 대해 예비 판결을 내릴 예정이라고 14일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애플은 아이폰 사용자환경 관련 20여건의 특허를 침해했다면서 지난해 ITC와 미국 델라웨어 지방법원에 HTC를 고소했다.
애플은 또 이와 별개로 지난 12일에 HTC를 자사 특허침해 혐의로 ITC에 추가 제소했다.
ITC는 지적재산권 침해 제품에 대한 미국 내 판매와 수입을 금지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다.
애플은 삼성과 모토로라 모빌리티 등 다른 기업들과도 특허 분쟁을 벌이고 있어 이번 판결에 업계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애플이 제소한 기업들은 모두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채택한 업체들이어서 이번 판결은 구글의 스마트폰 전략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아닌 구글이 안드로이드 OS를 개발하면서 삼성과 HTC 등 기기업체들이 소프트웨어와 멀티미디어 관련 특허 포트폴리오 관리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이들 업계의 약점을 노리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이 법적 분쟁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의 재스민 루 애널리스트는 “HTC와 애플의 지난해 소송건과 관련한 최종 판결까지 적어도 6개월의 시간이 걸린다”면서 “특허분쟁과 관련된 불확실성은 HTC 주가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TC의 주가는 특허분쟁과 관련된 불확실성으로 이번주에만 13% 빠지는 타격을 입은 상태다.
HTC는 지난 4월 애플 건과는 별도로 추가적인 법적 분쟁을 막기 위해 MS와 사용료 계약을 맺었다.
정확한 액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HTC가 구글 안드로이드폰 1대당 5달러의 로열티를 MS에 지불하기로 합의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크레디리요네(CLSA)증권의 C.K. 청 애널리스트는 “HTC가 MS에 로열티를 지불한다는 사실은 안드로이드 OS가 더 이상 제조업체에게 무료로 제공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구글은 로열티를 받지 않고 안드로이드를 제공해왔으나 애플과 MS 등이 특허분쟁에서 승리해 로열티를 챙긴다면 안드로이드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가 사라지는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청 애널리스트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