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파업 돌입 18일만에 1조원 인출

입력 2011-07-15 11:01 수정 2011-07-17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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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긴장’ 43개지점 임시 폐쇄 후 고객 불안 커져

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이 노동조합의 파업 이후 대규모 예금인출 현상을 보이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은 지난달 27일 노조가 파업에 돌입한 이후 이달 14일까지 1조원 가량의 예금이 인출됐다.

특히 지난 11일 43개의 지점을 임시 폐쇄한 뒤 예금 인출 규모가 급격히 늘었다. 11~13일 3일 동안 인출된 예금은 4000억원 수준이다. 대부분 개인 고객 예금이 차지했다. 영업점 축소로 고객의 불안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지난주까지 예금 인출 규모가 들쑥날쑥 했지만 지점 축소 이후 커져 현장 검사를 강화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11일부터 현장 조사인력을 6명에서 10명으로 늘렸다. 사태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며 추가 대응책을 세울 계획이다. SC제일은행도 예금인출과 관련 단계별 대책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행도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은행이 자금 경색이 처할 경우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SC제일은행의 예금 추이를 매일 점검하며 대응 수위를 높였다.

한은 관계자는 “14일부터는 예금 인출 규모가 줄었다”며 “아직까지 유동성을 지원할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번에 빠진 1조원은 SC제일은행의 지난 2010년 말 기준 총수신 금액인 45조9490억원의 2.2% 수준이다. SC제일은행 수신이 1년 동안 4조6090억원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한 해 증가분의 5분의1에 해당하는 예금이 인출된 것이다.

한미은행의 2004년 파업 당시에도 3일 동안 5805억원의 수신이 감소했다.

한편 SC제일은행 파업은 15일로 19일째를 맞으며 은행권 최장기 파업이란 불명예를 안았다. 사측은 기본급을 차등 지급하는 성과연봉제 도입을 고수하고 있다. 노조 역시 성과연봉제 철회에서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으며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가 노조의 속초 파업 현장을 찾으며 SC제일은행 파업 사태가 정치권에까지 확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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