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딧의 대표인 미소금융이 서민금융지원이라는 기능에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 이같은 배경에는 미소금융중앙재단 김승유 이사장(하나금융지주 회장)의 역할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미소금융은 한국형 마이크로크레딧으로 짧은 기간에 빠르게 시장에 안착해 서민금융지원 기능을 충실히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
미소금융은 총 2만8728명에게 2635억원의 대출을 시행했다. 미소금융 출범이전 휴면예금관리 재단 지원액까지 포함할 경우 3252억원의 대출이 나갔다. 올해는 상반기 중에만 총 1481억원을 지원해 연간 목표 2000억원을 초과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서민들의 자활을 목표로 경영컨설팅 등 종합적인 지원에 나서기 때문에 연체율도 2.5%로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부문별로 기업지점은 1.9%, 은행지점 3.2%, 지역지점 6.1%의 연체율을 기록했다.
이는 서민금융지원에 책임을 지고 종합적으로 관리를 하는 CEO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민금융상품의 경우 저신용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연체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대출을 많이 할 경우 부실을 키운다는 지적을 받고 대출을 줄이면 서민금융지원에 소극적이어서 제 기능을 못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누구든지 선뜻 앞서 나서서 이런 제도를 이끌어 나가기가 어렵다.
하지만 미소금융의 경우 재단이 출범하면서부터 하나금융 김승유 회장이 남다른 애착을 보이면서 시장에 새로운 금융 제도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는 평가다.
김승유 이사장은 보여주기식으로 미소금융에 참여하지 않는다.
미소금융중앙재단 관계자는 “비상근직임에도 불구하고 미소금융사업에 많은 비중을 두고 있다”며 “최근 외환은행 인수문제로 바쁜 상황에도 미소금융 일이라면 꼭 시간을 내서 참석한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매주 매소금융중앙재단 주간업무회의 주관해 부장들에게 직접 일일이 보고를 받고 있다. 특히, 그는 향후 시간이 지나 퇴임을 하더라도 미소금융봉사단의 봉사단원으로라도 백의종군 하겠다는 열의를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