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소은행 8곳 스트레스테스트 ‘불합격’

입력 2011-07-16 08:54 수정 2011-07-16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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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5곳·그리스 2곳·오스트리아 1곳 등...위기 우려 완화엔 역부족

유럽연합(EU) 내 21개국 90개 은행을 대상으로 벌인 제2차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심사)에서 중소은행 8곳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다만 평가 기준이 느슨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이번 발표가 유럽 재정위기 우려를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일 전망이다. 

유럽은행감독청(EBA)은 15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테스트 결과 모두 8개 은행이 핵심 자기자본비율(Ccre Tier 1) 최소 기준인 5%를 넘지 못했다고 밝혔다.

최소 기준에 부족한 핵심 자기자본은 8개 은행을 합쳐 총 25억유로로 집계됐다.

불합격 판정을 받은 은행들은 스페인 방코 파스토르를 비롯해 저축은행 및 소형은행 5개, 그리스 국영 농업은행과 EFG 유로뱅크 은행, 오스트리아 폴크스방켄 등 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전했다.

이들 은행은 오는 9월까지 자본확충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불합격 판정을 받은 8개 은행과 별도로 16개 은행이 핵심 자기자본비율이 5%에서 6% 사이를 나타내며 평가를 간신히 통과했다.

위험 상황을 가정해 평가한 전체 90개 은행들의 핵심 자기자본비율은 7.7%로 나타났다.

한편 그리스 국채 보유액이 많은 독일과 프랑스 은행들을 포함해 유럽 주요 은행들은 우려와는 달리 재정건전성에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구제금융국 아일랜드, 포르투갈은 물론이고 영국, 이탈리아 은행들도 모두 합격점을 받아 예상보다 상황이 안정돼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테스트 대상 전체 은행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는 982억유로로 집계됐으며 이 중 67%는 그리스 은행권이, 9%는 독일 은행권이, 8%는 프랑스 은행권이 각각 보유했다.

이에 따라 이번 테스트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될 전망이다.

결과 발표를 앞두고 금융시장에서는 이미 국가신용등급이 4단계 떨어지는 상황을 가정해 평가한 이번 테스트가 시장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테스트 결과 공개가 최근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으로까지 전이될 조짐을 보인 유럽 재정위기 우려를 완전히 진정시키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1차 스트레스테스트는 대다수 은행들을 합격시켜 비난을 받았다.

지난해 7월 발표된 1차 테스트에서는 91개 은행 중 불합격 판정을 받은 은행이 7곳에 그쳤다.

특히 테스트에 합격한 아일랜드 은행 2곳이 불과 4개월 뒤 구제금융 대상이 되면서 유럽을 둘러싼 시장의 불신을 증폭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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