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화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유럽 은행들에 대한 2차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심사) 결과와 아일랜드의 신용등급 강등에 따라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진정될 조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뉴욕외환시장에서 15일(현지시간) 유로·달러 환율은 1.4157달러로 지난 8일의 1.4265달러에서 0.8% 내렸다.
유로는 엔에 대해서도 약세다.
유로·엔 환율은 112.02엔으로 2.6% 빠졌다.
이는 지난 5월 6일 이후 5일 기준 최대폭으로 떨어진 것이다.
달러·엔 환율은 1.9% 하락한 79.13엔을 기록했다.
유럽연합(EU) 내 21개국 90개 은행을 대상으로 벌인 제2차 스트레스테스트(재무건전성 심사)에서 중소은행 8곳이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평가 기준이 느슨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이번 발표가 유럽 재정위기 우려를 누그러뜨리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아일랜드가 그리스, 포르투갈에 이어 유로존(유로화 사용국) 3번째 ‘정크(투자부적격)’ 국가로 전락한 점도 유로화에 부담을 줬다.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 12일 아일랜드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정크 수준인 ‘Ba1’으로 강등했다.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해 추가 하향을 경고했다.
2년 전만 해도 ‘Aaa’ 등급을 유지했던 아일랜드가 부동산 거품 붕괴와 재정위기로 인해 정크 국가로 추락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