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반정부 시위대가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 축출 노력을 강화하기 위해 ‘과도통치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반정부 시위를 선도하고 있는 ‘혁명청년평의회’(RYC) 등 청년단체들은 16일(현지시간) 수도 사나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들은 과도통치위원회가 알리 나세르 모하메드 전 대통령, 하이데르 알-아타스전 총리, 압둘라 엘레이와 전 국방장관, 망명자를 포함한 야당 지도자 등 17명의 위원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위원회의 무장부대 사령관으로 알리 알레이와 전 국방장관을 임명했다고 전했다.
위원회는 살레 대통령 축출을 위한 노력을 주도하는 동시에 지난 5개월간 광장을 메운 수만명의 시위 참가자들을 대변한 단일 지도부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날 위원회 출범 발표는 살레 대통령의 재위 33주년을 하루 앞두고 이뤄진 것이다.
이에 대해 예멘 정부의 압두 알-겐디 공보차관은 국내에서 소요행위를 증폭시킬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반정부 세력의 공격으로 부상해 사우디아라비아에 머물고 있는 살레 대통령은 헌법 테두리 안에서라면 여당과 권력공유를 환영한다며 이와 관련한 대화에도 응할 의사를 밝혔다.
살레 대통령은 사우디 병원에서 8차례에 걸친 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현재 회복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이래 예멘에서 계속된 민주화 시위에는 수백만명이 참가해 32년간 장기 집권한 살레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