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오브더월드의 휴대전화 해킹 파문으로 휘청이고 있는 루퍼트 머독의 ‘미디어 제국’이 벼랑 끝에 몰렸다.
밖에선 거대 미디어 제국을 해체하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는 한편, 안에선 가족간 불화설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16일(현지시간) 뉴스오브더월드의 휴대전화 해킹 파문으로 머독 일가 내에서 불화가 불거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머독의 전기 작가인 마이클 울프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머독의 딸 엘리자베스가 오빠인 제임스가 회사를 망쳤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머독의 차남인 제임스는 뉴스오브더월드의 모회사인 뉴스인터내셔널의 회장을 맡고 있다.
울프는 엘리자베스가 지난 9일 정치 분석가 필립 굴드의 출판기념회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뉴스코프 내부 인사들은 울프가 그동안 머독 회장을 자주 비난해왔다는 점을 들어 그의 주장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울프는 “제임스가 법적으로 과실이 있든 없든 그는 분명히 이 모든 상황을 잘못 처리했다”면서 “제임스는 일종의 유배를 가게 될 것이며 루퍼트가 떠나고 머독 가족이아닌 외부인이 책임을 맡게 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정치권은 미디어 제국 해체가 필요하다며 머독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고 나섰다.
야당인 노동당의 에드 밀리반드 당수는 일요신문 옵서버에 “한 사람이 그 정도의 권력을 가지면 분명 조직 내에서 권력 남용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면서 “이를 막기 위한 새로운 법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자유당의 닉 클레그 부총리도 “영국 미디어가 좀 더 다양해지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은 변호사들에게 자신에 대한 해킹이 이뤄졌는지 경찰 조사를 요청해달라고 주문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17일 전했다.
이와 관련, 뉴스오브더월드의 한 소식통은 텔레그래프가 베컴과 부인 빅토리아는 물론 그의 가족과 친구의 휴대전화도 해킹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