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 메르쉬 유럽중앙은행(ECB) 이사가 그리스에 대한 추가 구제금융 제공 결정이 지연될 경우 유로화가 전면적 위기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룩셈부르크 중앙은행 총재이기도 한 메르시 이사는 17일(현지시간) 닛케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금융시장이 매우 불안한 상황”이라면서 “이는 주로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서 의사 결정이 지연되어 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지난 11일 회의에서도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제공에 대한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다.
이에 시장이 요동치자 헤르만 반 롬푀이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유로존 정상 특별회담을 오는 2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 것이라고 긴급 발표했다.
메르쉬 이사는 “우리는 지금 분명히 채무위기를 겪고 있다”면서 “이에 책임있게 대응하지 못하면 유로화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장이 불안해진 데에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금융 제공에 민간 금융기관들도 자발적으로 지원토록 요구한 것도 일정한 영향을 줬다”면서 “민간 부문의 참여는 그리스 구제금융 제공 논의를 시작하는 전제조건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반 롬푀이 의장은 21일 긴급 회담에 대해 “현재 유로존 재정 위기 전반을 살펴보고 그리스에 대한 추가 지원 문제를 논의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그리스 추가 지원이 시급하고 중대한 일이라는 것에만 공감대가 형성돼 있을 뿐, 자금 조달 방식과 조건 등에 관해서는 여전히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이번 회담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