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혁명으로 쫓겨난 호스니 무바라크(83) 전 이집트 대통령이 혼수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무바라크의 변호사인 파리드 엘-딥 변호사는 “무바라크의 건강이 갑자기 악화했다”면서 “내가 아는 모든 것은 전 대통령이 혼수상태에 빠져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이집트 국영TV가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담당 의료진은 무바라크가 의식을 찾을 수 있도록 치료 중이라고 이 변호사는 덧붙였다.
무바라크가 입원 중인 병원 관계자는 이를 부인하며 “무바라크는 안정된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이집트를 30년간 철권통치했던 무바라크는 시민혁명으로 지난 2월 11일 권좌에서 물러난 뒤 시나이 반도의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 칩거해오다가 4월부터 부정축재와 시위대 유혈 진압 혐의 등에 대한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
무바라크는 조사 중 심장 발작을 일으켜 현재 병원에 연금된 상태며 다음달 3일 그의 아들 알라, 가말과 함께 첫 재판을 받을 예정이다.
이집트 사법당국은 법정밖 대형 스크린을 통해 무바라크의 재판을 실황 중계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가 선정한 의사들로 구성된 검진팀은 지난달 1일 무바라크의 심장 상태가 갑작스러운 마비를 일으킬 수 있을 정도로 위중하다고 진단했다.
무바라크는 지난해 3월 독일에서 담낭 제거 수술을 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