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건설사 자회사인 이지빌이 아파트 관리시장 영역 확대를 위해 무차별적 덤핑수주로 빈축을 사고 있다. 또한 경쟁업체의 자료를 도용해 입찰 제안서를 작성하는 등 비도덕적인 행위도 일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지빌은 아파트 관리업체로 선정되기 위해 비현실적 위탁수수료를 제시하며 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이지빌은 경기도 동탄시 주상복합인 매타폴리스 아파트 관리사업자 입찰에서 월 수수료 40만원을 제시해 관리업체로 선정됐다.
이는 ㎡당 2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지난해 이 아파트를 관리해왔던 A사의 월 수수료가 1000만원(㎡당 31.67원)임을 감안할 때 터무니 없는 가격이다.
관련업계에서는 대기업 자회사가 문어발식 사업 확장을 위해 반시장적 영업행태로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이지빌 관계자는 “입찰시 수수료를 저가로 제시하는 것은 최저가 낙찰제를 시행하는 상황에서 낙찰을 받기위한 적법한 영업행위일 뿐이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아파트 관리업체인 우리관리에 따르면 이지빌은 가격 덤핑 뿐만아니라 비도덕적 영업 행태를 일삼고 있다.
우리관리측에서는 매타폴리스 입찰 제안서에 들어간 이지빌의‘토탈 홈케어 서비스’내용이 우리관리의‘드림홈서비스’ 일부를 도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심지어 관련사진도 그대로 베꼇다고 주장이다.
우리관리 관계자는 “대기업 자회사가 중소업체 시장을 잠식하기 위해 저가입찰을 자행하는 것도 모자라 타사의 영업내용을 도용하는 것은 비도덕적”이라고 비난했다.
현재 우리관리측에서는 발주자인 매타폴리스 입주자협의회에 이 같은 내용을 전달하고 이지빌의 비도덕적 행위로 인한 낙찰 무효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우리관리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이지빌측에서는 “매타폴리스 입찰 제안서 제출은 공정한 선정기준에 의해 낙찰을 받은 것으로 문제가 없다”며 “입찰에서 밀려난 경쟁업체의 흠집내기에 불과하다”고 관련사실을 전면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