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무상급식 주민투표 놓고 ‘공방’

입력 2011-07-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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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주민투표 결과에 진퇴 걸지 않겠다”

한나라당 지도부가 18일 또 다시 파열음을 냈다. 전선(戰線)은 서울시 무상급식 주민투표를 놓고 확연히 갈렸다.

포문은 유 최고위원이 열었다. 그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서울시 주민투표에 대해 말하기 전에 당 합의가 있어야 이를 바탕으로 찬반을 결정하지 않겠느냐”며 “지도부가 먼저 합의를 도출하고, 필요하다면 의원총회에서도 이 문제에 대해 열띤 토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유 최고위원은 “급식 문제가 의무교육에 포함될 수 있는가에 대해 개인적으론 당이 전향적인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당의 입장을 따르겠다”며 당론 선행의 필요성을 거듭 제기했다.

이에 나경원 최고위원은 “그간 당내 합의가 없었다고 보는 건 부적절하다”면서 “처음부터 또 다시 당론을 모아보자는 것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그는 “그동안 무상급식에 대해 당내 논의가 계속돼 왔고, 무상복지에 반대하는 선별적 복지를 주장해왔다”면서 “무상급식을 다시 쟁점화하자는 데 반대한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희룡 최고위원도 “무상급식 문제는 이미 1년 반 가까이 논란이 돼 온 것이고, 서울시장과 서울시의회의 정책 및 예산을 둘러싼 사안이므로 어떻게든 정리를 해줘야 한다”면서 “투표율만 성립이 되면 서울시민들 의사를 확인할 수 있으므로 당이 소극적으로 엉거주춤할 것이 아니라 한나라당이 투표율 재고에 전적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지난 주말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난 얘기를 꺼내며 “오 시장으로부터 ‘주민투표 결과와 관계없이 서울시민이 뽑아준 시장직이고, 경선이나 선거 과정에서 임기완수를 약속했기 때문에 (무상급식 주민투표 결과로) 진퇴를 결정할 것은 아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오 시장이 ‘배수진을 치고 정치적 진퇴를 걸어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있는 당에게 정치적 부담을 줄 이유가 없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필요하다면 오 시장 등 단체장을 최고위로 불러 설명을 듣고 정치적 논란이 있는 점에 대해 본인들이 명확하게 입장을 정리하는 것도 혼란 수습에 있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남경필 최고위원은 “당 입장에서 주민투표로 가는 것이 옳은 길인지, 또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길인지를 볼 때 나는 이것이 너무 위험이 큰 길이라고 본다”며 “무상급식을 할 것인가, 안 할 것인가의 찬반 문제가 아니라 속도의 차이인데, 이 정도 차이를 놓고 당의 앞길에 총·대선까지 놓인 중요한 정치적 선택을 모두 걸어야 하겠느냐”며 부정적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특히 “정치적 타협을 이뤄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시장와 시의회는 감정싸움까지 가 있으므로 정치 지도자들이 이 부분에 대해 논의해 8월 말로 예정된 무상급식을 실시하지 않기로 하고, 갈등 없이 마무리하는 것이 최선의 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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