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B산업은행가 채용정책을 대폭 개편해 특성화고 등 고등학교 졸업생과 지방대 출신 졸업생을 대폭 확대키로 했다. 향후 민영화 추진에 따라 수신기반을 확충하는 것은 물론 수도권과 지방간 취업 불균형 해소 등 정부 정책에도 적극 부응하기 위해서다.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18일 여의도 본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2012년 신입행원을 150명 내외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중 50명은 특성화고 등 고졸출신을, 50명은 지방대 출신을 채용하고 글로벌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위해 국제감각과 도전정신을 겸비한 해외 MBA출신도 채용키로 했다.
산은의 공개 신입행원 채용은 오는 10월께로 예정돼 있다. 지난해에는 9월 초 공고를 내고 12월 중순 98명의 채용을 확정했다.
김 수석부행장은 “취업과 학업의 병행을 통한 성정동력 확충과 수도권과 지방간의 취업여건 불균형 해소 등 정부정책에 부응하고 산은 민영화에 대비한 수신기반 확보 등을 위해 고졸 출신과 지방대 출신의 채용을 대폭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산은의 채용정책 개편은 강만수 산은금융지주 회장 겸 산업은행장의 의지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산은은 1997년 이후 중단됐던 고졸출신 채용을 15년만에 재개해 50명 내외 채용할 계획이다. 현재 산은의 창구직원은 245명으로 이중 고졸출신은 38명으로 15.5%에 불과하지만, 이번 신규채용으로 29.8%로 늘어나게 된다.
특히 이번에 채용하는 고교 졸업생들에게는 입행 후 은행비용으로 정규대학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취업과 학업을 병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대학등록금 등을 전액 지원해 주기로 했다. 소정의 대학과정을 이수한 자에 대해서는 대졸출신 직원과 동일한 직무경로(Career Path) 기회를 부여해 학력차별 없이 개인의 능력과 노력에 따라 성장·발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고졸출신도 능력만 있으면 임원까지도 승진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됐다는 게 산은측 설명이다.
또한 산은은 2004년부터 지방대 졸업생을 매년 신입행원의 5~10%를 채용해 왔으나 이번 채용시에는 지역별 채용을 통해 지방대 졸업생을 50명 내외로 채용할 예정이다. 향후 인력수요 등을 감안해 50%까지 지방출신 인재를 확대채용할 계획이다.
산은은 2004년부터 지방인재 우대제도를 실시해 매년 신입행원 가운데 5~10%를 지방대 졸업생으로 채워왔다. 현재 산업은행 직원 2천500여 명 가운데 지방대 출신자는 430명으로 17%를 차지한다.
산은은 지방대 출신자를 산은의 지방점포에 장기근무케해 지역전무가로 양성할 계획이다. 최근 산은이 민영화를 추진하면서 지방점포 신설과 확충이 필요하게 됐고 지방점포의 영업활성화를 위해서는 지방인재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원서접수 등 채용업무도 지역본부별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영기 산은 수석부행장은 “이번 채용정책 개편을 계기로 산은은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는 한편, 학력·연공이 아닌 성과·능력중심의 열린 인사를 통한 조직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인재를 지속적으로 확대 채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