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전 김성록씨가 작은 무대에 올랐던 모습이 담긴 이 영상엔 김성록씨가 빼어난 가창력으로 가곡을 부르는 모습이 담겼다. 이 영상은 개인이 촬영한 것으로, 김성록의 실력이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KBS 2TV '해피선데이-남자의자격(남격)' 청춘합창단 오디션 3편에 출연한 합창단 지원자 꿀포츠 김성록(54세)씨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뚜렷한 개성과 카리스마에 프로페셔널도 깜짝 놀란 꿀포츠 김성록 성악 실력에 '남자의자격(남격)' 멤버들과 심사위원은 물론 네티즌들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꿀포츠 김성록은 '한국의 폴포츠'라는 별명으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이런 꿀포츠 김성록은 사실 오래 전 한국 성악계의 기대를 모으던 신성이었다. 서울대 음대를 중퇴한 꿀포츠 김성록은 젊은시절 조수미와 견주던 대학동기이자 박인수 테너가 가르치고 인정한 첫 제자였다. 꿀포츠 김성록은 젊은 시절 성악가로서 승승장구하며 서울시립합창단에 몸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꿀포츠 김성록은 1993년 갑작스레 성악계를 떠났다. 꿀포츠 김성록은 성악가로서는 치명적인 풍치에 결국 당시 이렇게 자신의 꿈을 접어야 했다.
꿀포츠 김성록은 이후 아내와 함께 전국을 돌며 양봉업을 하며 살아왔다. 간간히 작은 무대에 오르긴 했으나 공식적인 활동으로 보긴 힘들었다. "명예로부터 자유롭고 싶었다"는 이날 방송 분 속 꿀포츠 김성록 고백은 반대로 "꿈을 포기해야했던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는 말로 대치되는 듯 했다. 세상을 등지고 자연과 함께 살아온 꿀포츠 김성록 삶을 대변해주기도 했다.
꿀포츠 김성록은 현재 녹내장을 앓고 있다. "이경규씨를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는 꿀포츠 김성록 말대로 병세가 그리 좋지 못하다. 이런 꿀포츠 김성록이 15년 전 포기했던 꿈을 위해 다시 세상에 나왔다. 그것도 프로의 무대가 아닌 말그대로 '아마추어'들이 뭉친 '청춘합창단'이란 낮은 곳으로. 한때 한국 성악계를 짊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젊은 성악스타가 병으로 세상을 등졌다가 15년 만에 '청춘합창단'이란 낮은 곳에 다시 나와 자신의 꿈을 보여주려 하고 있다. 마치 영화와 같은 이야기가 실제로 일어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