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독 제국 해킹 스캔들에 파운드도 위태

입력 2011-07-19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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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권 파문 확산에 파운드 가치 하락 전망...뉴스코프 기업가치 50% 감소

▲언론재벌 루퍼트 머독 소유 신문사의 해킹 스캔들에 파운드가 위태로운 상태에 빠졌다. 사진은 왼쪽부터 루퍼트 머독 뉴스코프 회장, 머독의 아들인 제임스 머독, 레베카 브룩스 전 뉴스인터내셔널 CEO. 이들 3사람은 해킹 스캔들 관련 조만간 영국 상원 청문회에 출석할 예정이다. 런던/AFP연합뉴스

‘미디어 황제’ 루퍼트 머독의 해킹 스캔들에 영국 파운드화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런던외환시장에서 18일(현지시간) 파운드·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0.3% 하락한 1.6089달러로 거래됐다.

FX프로파이낸셜서비스의 마이클 데륵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머독 소유 신문사의 해킹 스캔들로 인한 파문이 정치권으로 확산되면서 파운드화에 압박을 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파운드 가치에는 정치적 불확실성이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면서 “해킹 스캔들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와 집권당을 수렁에 빠뜨려 파운드 가치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정치권은 해킹 스캔들로 폐간한 뉴스오브더월드의 각종 의혹을 다루기 위해 이날 하원의 회기를 연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하원은 당초 19일을 끝으로 6주간의 여름철 휴회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에드 밀리반드 노동당 당수는 “루퍼트 머독과 사임을 발표한 폴 스티븐슨 영국 런던경찰청장 사이의 유착 의혹에 대해 의회가 철저히 추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동당은 캐머런 총리가 뉴스오브더월드 편집인을 지낸 앤디 쿨슨을 총리실 공보책임자로 임명했던 것과 관련해 쿨슨의 해킹 연루 관련 의혹을 모두 해명하라며 정치적 공세를 펼쳤다.

캐머런 총리는 쿨슨과 매우 친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졌다.

쿨슨은 해킹 스캔들이 커지자 사임했다.

머독 산하 기업들을 총괄하는 사령탑 역할을 하는 뉴스코프도 해킹 스캔들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

버클레이스은행은 이날 보고서에서 해킹 스캔들로 뉴스코프의 기업가치가 약 50%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버클레이스는 “폭스TV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소유한 뉴스코프의 실질적인 기업가치는 620억~790억달러(약 84조원)로 추산됐다”면서 “스캔들이 터진 후 기업가치가 410억달러 수준으로 주저앉았다”고 밝혔다.

신용평가사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이날 뉴스코프를 향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높은 ‘부정적 관찰 대상’에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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