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시장 왜곡 심각하다

입력 2011-07-19 11:00 수정 2011-07-1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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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60대 생계형 취업은 급증…20~30대 청년층 실업난은 가중

50대 여성 고용률은 59.3%, 1992년 3분기(60.1%) 이후 최고

최근 50~60대 생계형 취업이 급증한 반면 20~30대 청년층 실업난은 가중되는 등 고용시장이 심각한 왜곡현상을 보이고 있다.

19일 통계청에 따르면 50대 여성이 처음으로 20대 남녀 고용률을 동시에 추월, 어머니가 일하는 비율이 청년 자녀를 앞서는 기현상을 연출하고 있다.

지난 2분기 50대 여성 고용률은 59.3%로 1992년 3분기(60.1%) 이후 최고였다. 50대 여성 10명 중 6명이 일자리를 가졌다는 얘기다.

같은 시기 20대 남성(58.5%), 여성(59.2%)은 물론 20대 전체 고용률(58.9%)보다 웃도는 수치다. 20대 남성 고용률을 앞지른 것은 해당 통계를 집계한 1980년 이래 20대 전체 고용률을 웃돈 것은 1983년 3분기 이래 처음이다.

한 전문가는 “저임금과 고용 안정성이 취약한 일터로라도 다시 나설 수밖에 없는 장년층의 통계 수치는 노령화 시대의 노후 대비 없는 현실을 반영한것”이라며 “자식세대마저 취업에 여의치 않은 한국사회 한 단면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난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서도 6월 취업자수는 2475만2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7만2000명 증가했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지난해 7월(47만3000명) 이후 11개월 만에 최대치다.

그중 50~59세와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각각 30만6000명, 15만2000명 늘었다. 모두 합쳐 무려 45만8000명. 올 6월 전체 취업자 수 증가 인원이 47만2000명임을 감안하면 거의 대부분의 신규취업자가 50대 이상에 몰려 있다는 얘기다.

반면 장미빛 고용 상황에서도 20~30대 취업인구 문제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20대 취업자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만3000명(-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대도 7000명(-0.1%) 줄어들었다. 청년층 실업난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다.청년실업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은 상황에서 50~60대 노년층의 생계형취업이 늘었다고 반가워할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 변양규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부가 청년실업 대해 대책이 없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과 고용 확대를 위한 보다 실효성 있는 확실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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