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제일은행 노조파업이 분수령을 맞이했다. 은행 측과 노조 측이 추가 협상 자리를 마련한 것이다. 금융권 최장기 파업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데다 소비자들의 불안감 조성, 기업 이미지 실추라는 여파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합의점 모색에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SC제일은행 노사는 지난 18일 대표자 교섭자리에서 오갔던 내용을 바탕으로 오는 20일 협상 자리를 마련하고 양측의 수정안을 제출할 예정이다. 장소와 시간은 현재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현재 노사 양측은 임금체계에 대해 엇갈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은행 측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전제로 임단협 합의를 내세우고 있고, 노조 측은 성과급제와 관련 TF팀 구성안을 제시하고 있다.
노조 측은 현재 예정된 협상에서 양측 합의가 이뤄진다면 업무복귀를 바로하겠지만 불발된다면 해외원정 투쟁을 전개한다는 입장이다.
김재율 SC제일은행 노조위원장은 “타결을 바라는 조합원들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교섭이 전환점이 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제노동조합과 영국노총에 협조를 구한 상황이고, 합의가 안된다면 일부 간부들로 구성된 노조원들이 해외원정 투쟁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은행 측은 “추가 협상 결과를 지켜봐야한다”며 짧게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