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자동차업체들이 브라질시장에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한국 현대차와 일본 닛산이 브라질 투자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중국 체리자동차가 19일(현지시간) 브라질에서 공장을 착공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브라질은 지난해 자동차 판매가 350만대로 중국, 미국과 일본에 이어 세계 4대 시장으로 떠올랐다.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월 총 6억달러(약 6340억원)를 투입하는 연간 15만대 생산 규모의 완성차 공장 기공식을 치렀다.
닛산도 연간 20만대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최근 밝혔다.
체리 브라질 법인의 루이스 쿠리 최고경영자(CEO)는 “새 공장에서 오는 2013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초기 생산은 연간 5만대 규모이나 판매 추이에 따라 17만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체리는 브라질에 12개의 공장이 있으나 대부분 중국으로부터 부품을 수입해 조립하는 단순 가공공장에 불과했다.
상파울루로부터 100km 떨어진 자카레이에 세워질 공장에는 20개 중국 부품업체들도 함께 들어올 예정이어서 체리의 브라질 시장 공략 의지를 읽을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인퉁웨 체리 사장은 “브라질 시장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고 어떤 업체도 브라질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공장 건설은 회사의 해외 투자로는 사상 최대 규모이며 우리는 브라질을 중남미의 수출기지로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쿠리 CEO는 “새 공장 생산물량 중 85%는 브라질 내에서 판매될 것이며 나머지 15%는 다른 중남미 국가로 수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체리는 지난 2009년 브라질시장에 첫 진출해 지난해 1만대를 팔았다.
회사는 올해 브라질시장에서 2만5000대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밝혔으나 3만5000대 판매도 가능하다고 자신감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