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서비스무역 수지가 OECD 33개국 가운데 하위권인 27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20일 '주요 서비스 무역수지의 결정요인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히며 우리나라의 서비스 무역의 적자를 주도하는 사업서비스(경영ㆍ회계ㆍ연구개발ㆍ법률자문 컨설팅 등) 무역수지 개선을 위해 선진 기업과의 인수합병(M&A) 등 전략적 제휴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우리나라 서비스 무역의 85.5%를 차지하는 운송, 여행, 지적재산권, 사업서비스 수지 중 운송수지(52억달러)만 흑자를 보여 5위를 기록했고 여행서비스(25위), 사업서비스(33위), 지적재산권 수지(31위)는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서비스 무역수지는 지난 1990년 이후 적자행진(1998년 제외)을 이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서비스 무역 중 사업서비스는 국가의 정치경제적 위상과 산업자체의 경쟁력에 좌우된다고 설명헀다.
또 지적재산권 서비스는 특허보유 건수, 기초 연구개발(R&D) 투자, 여행서비스는 인구밀도와 자연환경, 관광자원, 기후적 요인 등의 영향을 받는다고 전했다.
운송서비스는 국토의 지리적 위치와 항만입지, 해운산업의 발달 정도 등이 수지를 결정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서비스 수지 중 최대 적자부문인 사업서비스 수지는 해당산업 자체의 경쟁력에 의해 결정되는데 이는 해외투자와 큰 연관성을 갖는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미국, 영국 등 흑자국들은 해외투자가 증가하면 사업서비스 흑자도 함께 증가하지만 우리나라, 아일랜드 등 적자국들은 해외투자시 적자가 오히려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업서비스 경쟁력의 열위로 해외투자시 자국서비스 대신 선진국, 또는 현지 사업서비스에 대해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박준 연구위원은 “서비스 무역을 결정하는 요인 중 자연적, 지리적 요인 등은 쉽게 변하기 힘들지만 자유무역협정(FTA) 등 대외개방을 통해 관련기업들의 경쟁력을 높이는데 보다 전향적인 자세를 보일 필요가 있다”며 “서비스 무역의 경쟁력 제고를 통해 상품경쟁력도 높일 수 있다는 균형된 시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