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황제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영국 일요일간 ‘뉴스오브더월드(NoW)’의 휴대전화 파문이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까지 번지고 있다.
해킹 파문이 영국 사회를 뒤흔든 가운데 사건의 주인공들이 그간 정치권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어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캐머런 총리를 향한 비판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20일(현재시간) NoW의 전 부편집장 닐 월리스가 총선 직전 총리 공보책임자 앤디 쿨슨의 자문위원으로 활동했다고 보도했다.
인디펜던트는 월리스가 보수당 정책 언론홍보 방안을 쿨슨에게 1주일 간 조언했다고 전했다.
보수당 대변인은 월리스가 쿨슨에게 총선 전 자발적으로 비공식적 조언을 했을 수 있지만, 보수당이 정당 차원에서 월리스나 그의 회사와 계약을 체결하거나 급여를 지불한 기록이 없다며 수습에 나섰다.
보수당 측은 최근까지 캐머런 총리나 정당 고위 인사들은 월리스가 선거운동에 연관됐다는 사실을 몰랐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노동당 측은 캐머런 총리에 지속적인 공세를 퍼붓고 있다. 노동당은 캐머런이 범죄 행위를 한 인사를 중용했을 뿐 아니라 그 인사와 지속적 관계를 유지했다며 그의 지도자로써의 자질을 의심하고 있다.
노동당 하원 의원 이반 루이스는 “월리스가 보수당의 선거운동 과정 개입 관련 사실이 캐머런 총리의 인선 능력과 관련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