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2년11개월來 최저…1040원 대 진입할까

입력 2011-07-20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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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에 대한 원화가 2년 11개월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장중변동성은 미미했지만 원화가 강세를 보이고,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영향으로 하락압력이 가해졌다는 분석이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4원 하락한 1055.3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 2008년 8월 21일 1054.9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반적으로 환율 변동폭은 크지 않았지만 달러약세, 원화강세 분위기가 환율 하락을 이끌었다. 이날 환율의 고가(1056.0원)과 저가(1054.0원)의 폭은 2원에 머물렀다.

전일보다 4.7원 내린 1055원에 거래를 시작한 환율은 장중 하락기조를 유지해 나갔다. 유로존 정상회담에서 그리스 해법안이 나올 것이라는 분위기가 확산된 것이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한 이명박 대통령이 물가대책회의를 연것이 외환당국의 달러 매수 개입에 대한 시장경계심을 약화시키면서 환율에 하락압력을 가했다.

이진일 하나은행 차장은 "전반적인 분위기가 아래쪽으로 쏠렸지만 1055원 밑에서 개입경계감이 작용하면서 크게 빠지지 못했다"며 "유럽사태에 대한 불안감에 장이 조용했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1040원 대 진입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1050원이 기술적으로 심리적으로 중요한 레벨임에도 깨질 위험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 팀장은 "원화가 자산을 분산할 수 있는 통화로 인식되고 있는 점, 정부가 물가 잡기에 나서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매도에 나선 점이 환율 하락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류현정 한국씨티은행 부장은 "외부요인에 의해 아시아 통화가 강세로 가있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은 아래쪽으로 꾸준히 테스트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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