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일요신문 뉴스오브더월드(NoW)의 휴대전화 메시지 해킹 파문과 관련해 뒤늦은 후회를 하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20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열린 해킹 관련 총리와의 질의 및 응답 시간에 NoW 전 편집장인 앤디 쿨슨을 공보 책임자로 임명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이날 캐머런 총리는 해킹 파문과 관련한 의원들의 질문에 “지나고 나서 보니 쿨슨을 임명한 것은 잘못된 결정이었다”며“쿨슨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 나에게 거짓말을 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사과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쿨슨의 임명으로 초래된 소동과 관련해 후회되고 매우 죄송하다는 사과와 함께 앤디 쿨순이 당시 해킹에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총리실 공보 책임자로 임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 NoW 편집장 쿨슨은 편집장에서 물러날 당시 왕실 측근에 대한 해킹 사건으로 왕실 담당 기자가 징역 4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지난 2007년 1월 해킹 사실을 부인하며 사건 책임을 지고 편집장에서 물러났다.
사임한 이후 그는 당시 보수당 당수였던 캐머런의 공보 담당으로 임명되고 지난해 5월 보수당 정권이 시작된 이후 총리실 공보 책임을 맡았다. 하지만 올해 1월 해킹을 관련한 경찰의 재수사가 시작되 비난 여론이 일자 사임했다.
캐머런 총리는 그동안 쿨슨이 해킹 사건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말을 믿고 그를 공보 책임자로 임명했다면서 쿨슨을 옹호해왔다.
그러나 캐머런 총리는 답변에서 쿨슨이 편집장을 맡고 있던 당시 이뤄진 해킹에 관해 거짓말을 했다면 그는 심각한 범죄 혐의에 직면할 것이라고 입장을 바꿨다.
이에 대해 BBC는 “(쿨슨을 옹호해온) 총리가 이제 조금씩 쿨슨이 표류하도록 내버려두고 있다”고 분석했다.
야당인 노동당 의원들은 이날 쿨슨이 해킹 사건을 몰랐을리 없다면서 그를 공보 책임자로 임명한 총리의 판단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공세를 가했다.
캐머런 총리는 언론의 윤리와 행동강령 등에 대한 폭넓은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