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4인승 소형항공기 시험비행에 성공, 민항기 개발국의 반열에 올랐다.
국토해양부는 경남 사천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4인승 소형항공기‘나라온’의 초도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세계 28번째 민항기 개발국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작년을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항공 여객수송량 세계 15위, 화물수송량 세계 3위, 국가 항공안전등급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으나, 민항기 제작 부분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해 왔다.
군용기는 이미 개발에 성공해 수출까지 하고 있으나 민항기는 선진국에 비해 기술과 인프라가 뒤쳐져 지금까지 레저용 경량항공기 부터 중·대형 항공기에 이르기까지 모두 수입에 의존해 왔다.
국토부는 이같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지난 2008년 부터 한국항공우주산업, 항공우주연구원, 데크항공, 아스트 등 산학연 협력으로 항공선진화 연구개발 사업에 착수, 이번에 첫 결실을 얻게 된 것이다.
이날 선보인 소형항공기 시제기인 ‘나라온’은 기체의 90% 가량이 순수 국내 기술을 통해 제작됐으며 총 이륙중량 1633㎏의 4인승 단발기다.
최대속도는 시간당 389㎞, 최대 비행거리는 1850㎞로 일본 전지역과 중국 주요도시, 동남아 일부 지역에 도달할 수 있고, 고도 7만6000m까지 비행이 가능하다.
기체 전체를 탄소 복합재를 사용해 경량화했고, 엔진에는 첨단 전자조절장치를 장착해 10% 가량 연비가 절감되고, 조종실에는 최신식 디지털 전자항법장비를 장착해 안전성을 강화했다.
판매가격은 약 6억원에 책정될 것으로 전망되며, 향후 자가용 뿐 아니라 조종사비행교육 훈련, 레저, 사업 등 다목적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토부 관계자는 “오는 2013년을 목표로 추진 중인 미국 연방항공청(FAA)과의 항공안전협정까지 마무리되면, 우리나라가 민간 항공기 생산국으로서의 지위를 갖게 되는 동시에 해외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