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고위 인사들이 21일 오전 넥타이를 풀어헤친 채 국회 귀빈식당에 마주 앉았다. 홍준표 체제 출범 이후 강화된 ‘당 선도론’ 속에 주요정책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인 자리였다.
홍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8월 임시국회는 사실상 18대 국회 마지막 국회”라며 “현 정부의 개혁법안과 정책법안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익과 민생을 위해 한미 FTA 비준안은 이번 8월 국회에서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며 “이명박 정부가 아무리 좋은 정책을 제시해도 국회가 이를 완결 짓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부측 대표로 나선 김황식 국무총리는 “정부는 당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국정현안 중에 서민생활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며 정책역량을 다하고 있다”면서 “수해복구 등 국가안정을 위해 정부가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 하겠다”고 답했다. 김 총리는 이어 “청년실업 해소에 역점을 두면서 양질의 일자리 공급과 주택시장 안정, 복지서비스 향상을 위한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당·정·청은 공동 운명체고 같은 목표를 향해 가는 하나의 선단(船團)”이라고 말했다. 임 실장은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당·정·청 당사자는 상대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구태여 말하지 않아도 다 안다”며 “힘들어하는 국민들이 희망을 갖도록 하는 정책토의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모두발언 직후 비공개로 전환된 이날 회의의 주요안건은 물가, 주택, 일자리, 수해대책 등 시급한 4대 민생현안으로 설정됐다. 특히 대학등록금 부담완화와 복지 사각지대 해소, 그리고 추가감세 철회 등에 대한 논의가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이날 회의엔 한나라당에서 홍준표 대표 등 최고위원단과 원내지도부, 정부에서 김황식 총리를 비롯해 각 부처 장관, 청와대에서 임태희 대통령실장과 백용호 정책실장, 수석비서관 등 참석자만 50여명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