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 지하 1층 식품관에는 ‘포숑’이라는 고급 베이커리 매장이 330㎡ 크기로 새로 오픈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이자 신영자 사장의 장녀인 장선윤씨가 공을 들인 고급 빵 브랜드다. 장씨는 올 초 제빵 제조를 주로 하는 식품업체인 블리스를 설립하고 먼저 롯데백화점을 통해 빵을 공급하고 있다.
포숑은 7월까지 전국 롯데백화점에 10여개 이상의 점포를 오픈할 예정이다.
장씨의 본격적인 사업진출로 기존 제빵 사업에 진출했더 재벌가 딸들의 경쟁구도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조선호텔베이커리의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과 아티제블랑제리의 이부진 사장이 그들이다. 특히 정 부사장은 2005년 사업 시작 당시 760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지난해 두배 이상 끌어올렸다. 올해 2000억원대가 가능하다는 예상도 들려온다.
하지만 재벌가 딸들의 제빵 사업 진출에 대해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이 있다. 오너 일가가 기존 유통망을 이용해 자기 배만 불린다는 비난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이마트에 조선호텔베이커리가 피자를 공급하면서 동네상권 침해 논란으로 불거졌다. 홈플러스에 입점해 있는 아티제 브랑제리도 호텔신라가 지분의 20% 정도를 보유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재벌가 딸들의 제빵 사업에 진출하면서 중소 상인들의 어려움이 더해졌다며 동반성장 차원에서 면밀히 검토해야 한다고 공정거래위원회를 압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