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고속도로 휴게소에 이마트와 같은 대형 할인마트를 비롯해 명품 아울렛과 숙박시설, 스파, 골프연습장 등 복합레져시설을 조성하기로 했다.
또 고속도로 전광판, 휴게소 광자부 광고탑, 갓길 야립간판 설치를 비롯해 민간건설사와 해외동반 진출도 추진키로 했다.
도로공사가 이처럼 고속도로 휴게소와 관련된 각종 부대사업을 실시키로 한 것은 막대한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다.
현재 도공은 47조1725억원에 달하는 총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이 중 자본금 24조3178억원을 제외한 부채는 22조8547억원에 달한다.
도공의 부채는 정부 부처 공기업 부채 규모 7위에 올라있을 정도로 높다. 도로공사는 부채가 늘어난 것은 정부가 고속도로 건설비용 지원 비율을 줄이면서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 위기때 경기 활성화를 위한 조치로 고속도로 건설을 늘린것도 부채 증가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도로공사 주 수입원인 통행료는 교통 이용자에게 부담을 준다는 이유로 수년째 제자리 수준에 머물러 있는 것이 가장 큰 부담이 됐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도로공사가 관리하고 있는 고속도로 통행료는 지난 2006년 2월 4.9% 인상한 후 5년5개월째 동결되고 있다. 이는 선진국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현 추세라면 2020년 도로공사 부채는 매년 3조1000억원 증가하며 28조5000억원이 늘어난 51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공에 따르면 현재 통행료 수입으로는 고속도로 유지관리비를 제외하고 이자상환도 부족한 실정이다.
도로공사가 생존을 위해 고속도로 휴게소에 각종 부대사업을 실시하려는 이유다.
이와는 별개로 도로공사는 사업 확대를 통한 수입과 별도로 현재 8%에 달하는 도로운영비 증가율을 4%로 억제하는 한편, 인력구조조정(507명 감원) 등 자구노력을 병행해 부채규모를 줄여나가기로 했다.
신규사업과 구조조정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다면 도로공사의 부채는 2010년 30조1000억원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고속도로 통행료 수입으로 도로운영비와 이자비용을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장석효 도로공사 사장은 “신사업과 구조조정을 통해 급증하고 있는 부채를 줄여나가야 한다”면서 “이는 도로공사가 국민의 공기업으로 인정을 받기위한 최소한의 조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