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 가격은 21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유로존 정상들이 그리스의 일시적 디폴트(채무불이행)를 허용할 가능성과 재정위기에 빠진 국가에 대한 구제조건 완화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에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후퇴했다.
오후 5시 현재 1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일 대비 9bp(1bp=0.01%포인트) 상승한 3.01%를 기록 중이다. 한때는 3.04%로 7월11일 이래 최고치까지 올랐다.
30년만기 국채수익률은 6bp 올라 4.31%를, 2년만기 국채수익률은 2bp 오른 0.4%를 나타내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은 이날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을 제공하고 일시적 디폴트를 허용키로 했다.
유로존 정상들은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그리스 채무 위기로 빚어진 사태 해결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그리스에 2차 구제금융을 제공하되 만기를 기존 7.5년에서 15년으로 늘려주고 현재 5.5~6%인 금리는 3.5%로 낮춰주는 등의 유럽 금융불안 해소책에 합의했다.
30년만기 국채는 한때 낙폭을 축소하는 장면도 있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 의장이 채무한도 증액에 합의했다는 뉴욕타임스의 보도에 반응한 것이다.
하지만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이날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3개월 이내에 강등될 확률이 50%라는 입장을 재차 표명하면서 낙폭을 늘렸다.
피아폰트증권의 토머스 코너 사장은 “유럽이 주목 대상”이라며 “매도세가 유입되고 있어 향후 입찰은 부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해결되지 않은 미국의 채무한도 증액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130억달러 규모의 10년만기 인플레 연동 국채를 발행했다. 다음 주에는 990억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을 실시한다.
이날 실시된 10년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응찰배율은 2.62배로 지난 5월 실시한 2.66배와 10차례 평균치인 2.83배를 밑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