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의 '반란'… '찻잔 속 태풍' 되나

입력 2011-07-2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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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처음 SK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 정유업계 "기름값 환원 시차효과 때문"

▲자료=한국석유공사

‘정유업계 만년 2위’ GS칼텍스가 사상 처음으로 SK에너지를 제치고 시장 1위에 올랐다. 하지만 ‘100원 할인’ 여파에 따른 일시적인 효과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칼텍스는 6월 국내 휘발유 시장에서 점유율 32.7%를 기록하며 32.2%에 그친 SK에너지를 0.5%포인트 차로 앞섰다. GS칼텍스가 국내 시장 1위에 오른 것은 지난 1967년 호남정유로 설립된 뒤 40여년 만에 처음이다.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은 각각 18.8%, 15.4%를 기록하며 3, 4위를 지켰다.

업계는 이번 지각변동을 3개월 간 실시됐던 ‘100원 할인 정책’의 여파로 보고 있다.

실제로 100원 할인 실시 전인 올 1~3월 2위 GS칼텍스의 시장 점유율은 31%대에 머물렀다. 이에 반해 1위 SK에너지는 최고 39%대를 육박하는 등 양사 간의 점유율 격차가 컸다. 하지만 100원 할인이 시작된 4월부터 양사의 점유율 격차가 점점 줄어들더니 5월 1.3%포인트까지 좁혀졌고, 6월엔 역전했다.

SK에너지의 점유율 하락은 100원 할인의 방식에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GS칼텍스를 비롯한 타 3사들은 100원 할인된 금액으로 기름을 주유소에 공급한 데 반해, SK에너지는 ‘카드 할인’ 제도를 선택하면서 기존 소비자들의 발길을 돌렸다는 지적이다. 카드 할인 방식은 소비자들이 직접 할인 혜택을 체감하기 어렵다.

7월 점유율까지는 GS칼텍스의 1위 수성이 예상된다. 보통 한 달분의 재고를 비축하고 있는 주유소업계 시스템 상 SK를 제외한 타 3사 주유소들은 7월까지는 100원 할인된 기름을 판매할 수 있다.

이에 비해 할인된 가격으로 기름을 공급받지 못한 SK주유소들은 가격 경쟁력이 타 3사에 비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GS칼텍스가 7월에도 1위를 수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하지만 업계는 GS칼텍스의 점유율 1위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선 이번 1위 등극이 100원 할인의 반사이익 측면이 크고, 한 달분의 재고가 소진되면 다시 SK에너지와 비슷한 가격으로 승부를 봐야 하기 때문이다. 즉 ‘시차효과’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여기에 SK에너지의 압도적인 주유소 숫자도 한몫 한다. 5월 말 기준 주유소 개수는 SK에너지가 4466개, GS칼텍스가 3401개로 약 1000개 이상이 차이난다. 압도적인 주유소 영업망이 시장 지배력 회복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점유율 변동은 100원 할인기간 종료 직전 판매량이 몰리면서 이뤄진 측면이 크다”면서 “현재 타사와 평균 가격도 점차 줄고 있어 조만간 1위를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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