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 전환에 이은 전기료 인상으로 경제주체들의 물가 불안 심리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26일 ‘7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발표하며 향후 1년간의 물가인상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7월에 연평균 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달보다 0.1%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지난 5월 3.9%로 전달보다 1%포인트 하락한 뒤 두달 동안 3.9%를 보였다. 상승세가 주춤하는 듯 했지만 6월 소비자물가가 전달 대비 0.3%포인트 오른 4.4% 기록하면서 물가 불안 심리가 커졌다.
특히 물가가 4%를 초과해 오를 것이란 응답이 크게 늘었다. 7월에는 이 같은 대답이 51.5%를 차지해 지난 2009년 6월 56.8% 보인 이후 25개월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전달에 비해서는 3.4%포인트 올랐다.
장완섭 경제통계국 차장은 “소비자물가 상승 전환과 전기료 등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이 기대인플레이션율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지식경제부는 전기요금인상안을 이날 최종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다음달부터 전기료를 평균 4.9% 올릴 전망이다.
한편 소비자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CSI는 7월 102로 전달과 동일했다. 하지만 6개월 뒤 저축은 줄고 부채는 늘어날 것으로 보는 소비자가 많아져 자산가치에 대한 염려가 늘었다.
가계저축전망에 대한 소비자심리지수(CSI)는 전월보다 1포인트 떨어진 92를 기록하면서 지난 3월 92 이후 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가계부채전망 CSI는 106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넘으면 경기가 좋아지거나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더 많다는 뜻이다. 100을 밑돌면 그 반대이다.